고물가·빚 부담에···국민 10명 중 6명 "하반기 소비 줄일 것"
고물가·빚 부담에···국민 10명 중 6명 "하반기 소비 줄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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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하반기 국민 소비지출 계획' 조사
소득 낮을수록 지출 더 크게 줄일 계획
소비 줄이는 이유 1위 '물가 급등' 46.3%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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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고물가·고금리 지속에 따른 채무 상환 부담 증가로 소비 여력이 위축되면서 국민 10명 중 6명이 하반기 중 소비를 줄일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지속되던 민간소비 증가세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7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표한 '2022년 하반기 국민 소비지출 계획'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가운데 59.7%는 올해 하반기 소비지출을 상반기보다 줄일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또한 응답자들은 평균적으로 올해 하반기 소비지출이 상반기보다 3.6%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국민 약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소득 분위별로 살펴보면 소득이 낮을수록 지출을 더욱 크게 줄일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의 경우 하반기 소비지출이 상반기에 비해 평균 7.9% 줄어들 것으로 집계된 반면, 상위 20%인 5분위의 경우에는 0.01%만 줄면서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전경련은 이에 대해 "저소득층일수록 최근 경기 침체, 물가 상승의 영향을 많이 받아 소비 여력이 비례적으로 축소된 영향"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하반기 소비지출을 축소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물가 급등'이었다. 전체 응답 중 46.3%가 고물가를 이유로 꼽았으며 △고용·소득 불확실성 확대(11.5%) △채무 상환 부담 증가(10.6%) 등이 뒤를 이었다. 품목별로는 '여행·외식·숙박(20.4%)' 등 대면 서비스 소비와 자동차, 전자제품, 가구 등 1년 이상 반복적으로 사용이 가능한 '내구재'(15.0%), '의류·신발'(13.7%) 등의 소비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음식료품'(28.4%), 전·월세 및 전기·가스 등의 '주거비'(18.8%), '생필품·화장품'(11%) 등은 상반기 대비 지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식료품과 생필품 등은 최근 관련 물가가 급등했지만, 필수 소비재로 소비량이 줄어들기 어려운 특성이 있다.

응답자들은 올해 하반기 소비활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리스크 요인으로 △물가 상승세 지속(51.0%) △금리 인상(28.6%) △주식 등 자산시장 위축(9.6%) 등을 꼽았다.

전경련은 "지속된 물가 상승으로 실질구매력은 감소하고 금리 인상으로 채무 상환 부담이 가중된 데 더해, 주식 등 자산시장 위축으로 인해 미래소득 불확실성마저 확대되고 있어 국민들의 소비 여력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응답자의 과반(53.1%)은 올 하반기 계획한 소비를 이행하는 것과 관련해 '소비 여력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매우 부족하다'는 응답도 15.1%에 달했다. 소비 활성화를 예상하는 시점으로는 46.8%가 '내년'이라고 응답했고 △2024년 이후(25.2%) △기약 없음(20.4%) 등 부정적 전망이 많았다. 올해 하반기로 응답한 비중은 4.1%에 불과했다.

민생 안정과 소비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과제로는 가장 많은 48.2%가 '물가 안정'을 꼽았으며, △금리 인상 속도 조절(17.9%) △농수산물 수급 안정화(11.9%)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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