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2구역 수주전, 하이엔드 경쟁···대우 '써밋' vs 롯데 '르엘'
한남2구역 수주전, 하이엔드 경쟁···대우 '써밋' vs 롯데 '르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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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2재정비촉진구역(한남2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지 일대 (사진=네이버지도)
한남2재정비촉진구역(한남2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지 일대 (사진=네이버지도)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총 공사비만 7900억, 올해 하반기 재개발 최대어인 서울 용산구 한남2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놓고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맞붙었다. 두 건설사 모두 하이앤드 브랜드 '써밋'과 '르엘'을 내걸고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향후 수주 경쟁에서 이들이 내걸 조건에도 관심이 쏠린다.

2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한남2재정비촉진구역(한남2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한 결과 대우건설과 롯데건설 두 곳이 응찰했다. 양사 모두 한남2구역 재개발조합에 시공사 입찰 보증금으로 800억원(현금 400억원·이행보증보험증권 400억원)을 각각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 측은 공동사업(컨소시엄) 입찰 제한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한남2구역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일대 11만5005㎡ 규모의 부지에 지하 6층∼지상 14층, 아파트 30개동, 총 1537가구(임대 238가구 포함) 규모의 공동주택과 근린생활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을 끼고 있고 일반분양 비율(45%)이 높아 사업성이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3.3㎡당 공사비는 770만원, 총공사비는 약 7900억원에 달한다. 

양사는 '한강 변 노른자위' 입지인 한남2구역 시공권 확보를 위해 하이엔드 브랜드를 앞세워 경쟁에 나섰다. 대우건설은 서울 대표 고급 주거지인 한남더힐을 떠올리게 하는 '한남써밋'을 단지명으로, 롯데건설은 로마 황궁의 이름을 딴 '르엘 팔라티노'를 제안했다. 세계 유수의 설계사와 건축가, 조경회사, 디자이너 등과 협업해 외관·조경·평면 등 설계 및 디자인에서도 공을 들일 계획이다.

한남2재정비촉진구역(한남2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에서 롯데건설이 제안한 '르엘 팔라티노' 스카이라운지(왼쪽)와 대우건설이 제안한 '한남써밋' 조감도(사진=각 사)
한남2재정비촉진구역(한남2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에서 롯데건설이 제안한 '르엘 팔라티노' 스카이라운지(왼쪽)와 대우건설이 제안한 '한남써밋' 조감도(사진=각 사)

앞서 지난 19일 입찰보증금을 가장 먼저 내며 강한 수주 의지를 나타낸 롯데건설은 호텔 설계 전문 그룹인 'HBA'와 한국 미디어아트 거장 이이남 작가에게 외관 설계를 맡겼다. 이를 포함해 디즈니 조경 설계에 참여한 미국의 'swa', 시그니엘 서울 레지던스 인테리어 설계자인 최시영 건축가 등 9명의 세계적인 거장이 팀을 이뤄 참여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나인원한남,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등 국내 최고급 주거공간을 시공한 노하우를 살려 주거공간의 품격을 새롭게 세우겠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역시 세계적인 거장들과 함께 '한남써밋'을 위한 월드콜라보레이션을 선보였다. 외관 설계는 라스베이거스 벨라지오 호텔과 두바이 국제 금융센터 등 세계 각지의 랜드마크 프로젝트를 수행한 글로벌 건축디자인 그룹 'JERDE', 세계적인 조경설계 그룹 ‘STOSS’ 등 전문가들과 협업해 조합의 요구를 반영한 혁신 설계를 선보일 방침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회사가 가진 모든 역량을 집약해 한강의 스카이라인을 다시 쓰는 독보적인 랜드마크로 재탄생 시키겠다"고 언급했다.

조합 측은 건설사들이 내걸 조건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양사가 △주택담보대출비율(LTV) 140~150% △최저 이주비 7억~10억원 △입주 2년 이후 분담금 납부 △노후주택 유지보수비 △고급 마감재 제공 등을 조건으로 내걸 것으로 관측한다.

본격적인 수주 경쟁은 이번주 진행되는 1차 시공사 합동 홍보 설명회를 시작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조합은 오는 11월 중에 시공사 선정 총회를 마무리할 계획이며, 준공·입주는 2027년 말에서 2028년 초로 예상된다. 

조합원 측은 "조합원의 이익을 높일 수 있고 추가부담금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업 참여 조건을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실적인 대안, 추진 방향을 통해 조합원들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를 보고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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