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S프리미엄·외평채 가산금리 급등···외화자금 조달 '빨간불'
CDS프리미엄·외평채 가산금리 급등···외화자금 조달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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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CDS 프리미엄 추이. (사진=국제금융센터)
한국 CDS 프리미엄 추이. (사진=국제금융센터)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원달러 환율이 고점을 높여가면서 외화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환헤지가 필요한 수출기업, 자금운용사, 증권사, 보험사들이 유동성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27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전일 원달러 환율은 1,431.3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1430원을 돌파한 건 13년 6개월만이다. 27일 장초반에는 3.3원 내리며 조정을 받고 있는 모습이지만, 세계 주요국 통화들이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게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에 한국 정부가 발행하는 외국환평형기금 채권(달러 표시 채권)의 부도 위험이 높게 평가되고 가산금리도 오르는 추세다.

일부 국내 은행은 외국계 은행으로부터 할당받은 달러 거래 한도가 소진되면서 추가 외화 조달에 애로를 겪고 있다. 환율 급등이 계속되면 외화자금시장마저 흔들리면서 환헤지(환위험 회피)가 필요한 수출업체, 자금운용사, 증권사, 보험사 등이 줄줄이 유동성 문제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아직 위기 상황은 아니란 시각이 많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23일 50bp(1bp=0.01%포인트)를 기록했다. CDS 프리미엄은 7월 6일 56bp로 연중 최고점을 찍은 뒤 하락해 9일엔 31bp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급반등세로 돌아섰다. 23일 기준 CDS 프리미엄은 지난 1년 동안 최저점이었던 지난해 11월 4일 18bp와 비교하면 세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이달 20~21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가 나온 이후 한국의 신용부도 위험 수치는 급상승세다.

Fed가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p 인상)을 결정한 직후인 22일엔 전일 대비 5bp 오른 45bp를 기록했다. 23일에도 추가로 5bp가 더 올랐다. 이틀 새 CDS 프리미엄이 40bp에서 50bp로 25% 급등한 것이다.

CDS는 채권이 부도날 경우 거래 상대방으로부터 원금을 받을 수 있는 파생상품이다. 한국 정부의 외평채 부도 우려가 높을수록 보험료 성격인 CDS 프리미엄이 올라간다.

외평채 가산금리(스프레드)도 올 들어 상승세다.

외평채 스프레드는 우리 정부가 발행한 외평채가 거래될 때 미국 재무부 채권 금리에 덧붙여 지불하는 금리를 뜻한다. 외환보유고 확충을 위해 정부가 발행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은 달러화 기준으로 발행된 유일한 국채다. 이에 따라 외평채 스프레드는 사실상 우리 국가신인도를 나타내는 지표역할을 한다. 

5년 만기 외평채 가산금리는 올초 32bp에서 지속적으로 올라 8월 31일 43bp까지 치솟았고 이달 들어서도 지난 23일 42bp에 거래됐다. 해외시장에서 외평채를 발행할 때 미 국채 대비 할증금리가 올 들어 10bp 오른 것이다.

이처럼 미국의 고강도 긴축이 지속되면서 CDS프리미엄과 외평채 가산금리는 악화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CDS 프리미엄이 650bp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아직 양호한 수준이지만 환율이 하루에 20원 넘게 치솟는 상황이 반복되면 대외 위험도도 빠르게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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