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대우조선 헐값매각 논란 부적절···신규 자본 확충"
산은 "대우조선 헐값매각 논란 부적절···신규 자본 확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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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사진=서울파이낸스DB)
산업은행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산업은행이 한화그룹을 대우조선해양 인수우선권자로 선정한 가운데 시장에서 불거지는 헐값매각 논란에 대해 "부적절하다"고 27일 밝혔다.

앞서 대우조선과 한화그룹은 지난 26일 2조원의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한 조건부 투자합의서를 체결했다. 대우조선 우선인수권자로 선정된 한화그룹이 최종입찰자가 되면 대우조선에 2조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49.3%의 지분과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한화그룹이 경영권을 가져가는 만큼 사실상 매각가가 2조원에 책정된 셈인데, 그동안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대우조선에 투입한 구조조정 자금이 7조원에 달하는 만큼 헐값매각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대해 이날 산업은행은 보도 설명자료를 내고 "이번 거래는 산업은행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매각이 아니라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2조원 규모의 신규자본을 확충하는 것"이라며 "산업은행은 신규 투자유치를 통해 대우조선해양 기업가치가 상승한 이후 주식을 매각하면 자금회수 극대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본 거래는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진행돼 향후 공개경쟁입찰 과정에서 한화그룹보다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투자자가 있다면 해당 투자자와 신규계약을 체결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또 "일각에서 2008년 한화 및 2019년 현대중공업과의 M&A 추진 건과 비교해 헐값매각이라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는데 대우조선해양의 적정 기업가치 판단은 M&A 추진 시점별 재무상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과거 M&A 추진 시점과 비교해 현재 대우조선해양의 재무상황은 현저하게 악화된 바, 거래조건을 직접 비교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대우조선의 부채비율은 2007년 368%에서 2018년 215%, 올해 6월 713%로 급등했다. 시가총액 또한 2007년 9조8800억원에서 2018년 3조6600억원, 지난 23일 기준으로 2조3600억원까지 내려앉은 상황이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의 근본적 정상화를 위해서는 민간 주인찾기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번 투자유치 절차가 성공적으로 종결돼 대우조선해양 경영상황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나아가 국내 조선업 발전의 계기가 될 수 있길 희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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