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고(高) 위기에 현대도 한화도···신규 투자 줄줄이 철회
3고(高) 위기에 현대도 한화도···신규 투자 줄줄이 철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2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서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22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서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고환율·고물가·고금리의 '3고(高)' 현상으로 기업들의 투자계획이 줄줄이 백지화되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현대는 지난 26일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가 수익성증대를 위해 결의한 3600억원 규모의 신규 시설 투자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현대오일뱅크 이사회는 앞서 지난 2019년 상압증류공정(CDU)과 감압증류공정(VDU) 신설을 결의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발생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심화에 따른 원자재 가격 폭등 등으로 시설투자를 계속 미뤄오다 공사를 이어가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됐다고 판단, 지난 26일 이사회를 다시 열어 최종적으로 투자 중단을 결의했다. 

한화솔루션도 지난 7일 약 1600억원이 투입되는 질산 유도품(DNT) 시설 신규투자 계획을 철회하겠다고 공시했다.

마찬가지로 원자재 급등과 물가상승으로 투자비가 급증해 투자 경제성이 급격히 하락한 것이 철회이유라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발 기준금리 인상으로 기업들의 자금조달비용은 급격하게 높아지고 있다. 3년 만기 회사채 AA-등급의 금리는 전날 기준 5.308%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날 2.015%에 비해 2.63배 높아진 것이다.

자금조달 비용이 높아지면 시설 투자에 따른 수익성이 낮아져 기업 입장에서는 투자 시기를 늦출 수밖에 없다.  

지금은 원·달러 환율까지 높아져 더더욱 투자 심리가 얼어붙고 있다. 전날 환율은 1달러당 1421.5원으로 마감했다. 1년전 1176.8원보다 20.79%나 상승했다.

바꿔말하면 원자재 가격이 작년에 비해 20.79% 올랐다는 의미다. 하지만 제품 가격에는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회사 입장에서는 재무 부담이 커진다. 

업계 관계자는 "3고 현상으로 인해 해외 수출입 거래가 많은 기업들을 중심으로 신규 투자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당분간 기업들의 투자 철회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