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100주년' 메리츠화재 "2025년 순이익 1등 간다"
'설립 100주년' 메리츠화재 "2025년 순이익 1등 간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용범 부회장, 3년 후 '트리플 크라운 달성' 천명
메리츠화재式 '성과주의·영업혁신·인재경영' 지속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 (사진=메리츠화재)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 (사진=메리츠화재)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우리의 목표는 2025년까지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는 것입니다. 장기인보험 매출 1등, 당기순이익 1등, 시가총액 1등이 바로 그것입니다."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

올해로 100주년을 맞이한 메리츠화재가 3년 이후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메리츠화재의 존재감을 확인시킨 '장기인보험'에서 1등을 달성하고 당기순익과 시가총액에서도 최고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메리츠화재는 1922년에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손해보험회사이자 보험업계 최초로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이한 국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보험사이다. 메리츠화재는 국권 침탈 이후 일본보험사가 주를 이루던 시기인 1922년에 민족자본을 기반으로 조선화재해상보험주식회사란 사명으로 설립됐다. 

1950년 동양화재해상보험주식회사로 사명을 변경한 이후 1956년 보험업계 최초이자 국내 60번째로 대한증권거래소에 상장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1967년 한진그룹에 편입됐다가 40여년 후인 2005년 한진그룹에서 계열 분리했다. 한진그룹에서 계열 분리한 이후 사명을 메리츠화재해상보험주식회사로 변경하고 현재의 강남사옥으로 이전하면서 지금의 '메리츠화재'가 탄생했다.

메리츠화재는 보험업계에서 '혁신자'이자 '이단아'로 불린다. 김용범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2015년 이후 업계에서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다양한 변화와 혁신을 과감히 시도하면서 보수적인 보험업계에 파장을 불러 일으켰기 때문이다.

복수의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처음엔 기존 업계와 비교해서 너무 파격적인 모습을 보인터라,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더 컸다. 그러나 메리츠화재는 결국 성과로 그 결정들이 혁신이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 부회장은 메리츠화재 전사적으로 ‘아메바경영’을 도입해 모든 조직을 성과형 조직으로 탈바꿈시켰다. 아메바경영은 큰 회사 조직을 부문별 소집단으로 나눠 개개인이 경영자 의식을 갖고 조직이 굴러가도록 만드는 게 핵심이다. 

다시 말하면 회사 전체의 손익계산서를 부문별로 잘게 쪼개 직원이 실시간으로 이를 확인할 수 있게 하는 것. 임직원 개개인이 각자의 성적표를 실시간으로 확인함과 동시에 성과에 따라 보상까지 차별화 및 최대화함으로써 조직의 부속품이 아닌 독립 사업체를 운영하는 '사업가적 마인드'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영업 현장에도 차별성을 뒀다. 설계사 출신 본부장 승격제도를 도입해 영업조직에 알게 모르게 있던 직업적 커리어의 한계를 폐지했다. 영업설계사가 일정 기준만 충족하면 성별, 나이, 학력 등의 차별 없이 영업관리자인 본부장으로 승격할 수 있으며 산하 본부의 성과만큼 월 단위로 높은 보상을 지급한다. 

또 메리츠화재는 '업무 자율성'이 높은 기업문화를 가진 것으로도 유명하다. 권한을 최대한 직원들에게 이양, 책임감을 갖고 본인 업무의 리더가 될 수 있는 기업문화를 조성했다. 이는 철저한 성과보상 시스템이 뒷받침된 결과다. 메리츠화재는 '기여'의 정도에 따라 성과급과 승진, 권한을 주고 학벌이나 직급에 상관없이 철저하게 성과로만 평가하고 있다.

이러한 경영혁신과 기업문화 혁신이 모여 매년 최대 실적을 새롭게 써가고 있다. 2015년 말 1700억원이었던 당기순이익은 2021년 말 6600억원으로 6년 만에 4배가량 성장했다. 메리츠화재는 올 상반기에도 4640억원을 달성한 만큼, 올해도 무난히 역대 최대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총자산과 매출액, 시가총액도 각각 14조6000억원, 5조6000억원, 1조7000억원에서 2021년 말 기준 27조9000억원, 10조원, 4조원으로 약 2배가량 성장했다.

메리츠화재는 100년의 성장 가도를 발판삼아 보험업계 리더에 오르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김 부회장 취임 후 10년이 되는 2025년에 '장기인보험 매출 1등, 당기순이익 1등, 시가총액 1등' 이른바 트리블 크라운 달성이란 목표를 설정했다. 이는 현재 업계 1위인 삼성화재에 대한 공개적인 도전이기도 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업계 1위가 바뀌는 것은 어느 업계나 쉽지 않은 일이지만, 보수적이던 보험업계에서 실제 변화를 이끌어 냈다는 자신감이 돋보이는 목표"라며 "메리츠화재의 다음 스텝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