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환시장 개입에 '강달러' 숨고르기···환율 7.7원↓·1402.4원 마감
中 외환시장 개입에 '강달러' 숨고르기···환율 7.7원↓·1402.4원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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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서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6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서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6일 원·달러 환율이 위험선호 심리 속 1410원 밑으로 마감하면서 5거래일째 하락했다. 특히 중국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 소식에 위안화가 급등했고, 원화 역시 동조화(커플링) 현상에 환율은 장중 1397.1원까지 내려섰다.

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1410.1원)보다 7.7원 내린 달러당 1402.4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6.4원 올라선 1416.5원으로 출발했으나 곧장 하락장으로 이어졌다. 특히 오후 장중으로는 1400원 밑인 1397.1원까지 하락했는데, 일일 변동폭으로는 20원에 육박하는 등 불안정한 장세를 연출했다. 환율이 1400원 밑으로 내려선 것은 지난달 21일(1394.2원) 이후 10거래일 만이다.

원화가 강세로 돌아선 것은 글로벌 달러 강세가 주춤한 가운데 중국 당국의 개입 경계 심리가 크게 확대됐기 때문이다. 

간밤 미국에서 발표된 지난달 미 급여프로세싱(ADP) 고용보고서는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민간 부문 고용이 전월(18만000명)과 시장 예상치(20만명)를 웃돈 20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9월 서비스업지수도 예상치를 웃돌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기조에 힘을 실어줄 것이란 전망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이날 중국 외환당국이 강력히 시장 개입에 나서면서 위안화가 급등했고, 프록시(대리) 성격이 강한 원화도 강세 흐름으로 전환했다. 현재 중국 외환시장은 국경절 연휴기간이지만, 인민은행은 주요 국영은행들에게 위안화 하락을 막기 위해 역외 위안화 시장에서 달러 매도를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이날 고가 기준 달러당 7.07위안까지 올라섰다가 장중 7.02위안대까지 내려섰다. 전날 미 고용지표 진정세에 따라 연준이 속도 조절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 역시 글로벌 달러 약세 압력으로 작용했다.

실제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화지수(달러인덱스)도 아시아장이 열리기 전 111선에 머물렀으나, 현재 110선 중반까지 내려선 상황이다. 

우리나라 외환당국의 적극적인 환율 방어 움직임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환율 쏠림 현상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이날 한국은행은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197억달러 가까이 급감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 등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하면서 앞으로 '킹달러'에 대응해 적극적으로 시장에 개입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오금화 한은 국제국장은 "외환보유액은 최근과 같이 시장 변동성이 증폭되고 쏠림 현상이 나타날 때 활용하기 위해 비축한 것"이라면서 "앞으로 (외환보유액이) 더 줄어들더라도 쏠림 현상이 나타나거나, 오버슈팅(단기 급등)될 경우 달러 매도 개입 등 적극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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