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직원 채용 방식 변화···정기 공채 줄이고 수시 늘리고
증권사 직원 채용 방식 변화···정기 공채 줄이고 수시 늘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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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삼성 등 일부 하반기 공채···다수는 수요 따라 선발
IB·IT 부서 등 검증된 경력·전문성 갖춘 직원 선호 추세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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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증권사들이 본격적으로 하반기 직원 선발에 나서는 가운데, 인재 확보 방식은 예년과 다른 모습이다. 신입 직원을 공개적으로 채용하는 증권사가 일부에 그치는 데다, 규모도 줄었다. 대신 일부 직군에 한해 경력직을 수시로 뽑는 경우가 두드러지는 등 채용 방식이 바뀌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29일까지 신입사원(5급 정규직) 일반공채 서류접수를 마감하고 직무역량평가와 1·2차, 최종면접 등을 거쳐 7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하반기 신입 공채에 나서는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은 규모다. 한국투자증권은 서류 전형 기간 주요 대학에서 채용설명회를 열고 '인재 모시기'에 열을 올린 바 있다.

삼성증권도 삼성계열사들과 함께 하반기 공채를 실시하고 있다. NH투자증권과 키움증권, 교보증권, DB금융투자 등도 하반기 신입사원을 선발을 위한 전형에 들어갔다. 최근 사명을 바꿔 달고 새 출발을 시작한 신한투자증권도 이달 중순 채용 규모와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외 증권사들은 신입 직원을 정기적으로 채용하지 않고 있다. 국내 최대 증권사 미래에셋증권은 하반기 신입 공채 계획은 없는 상태다. 대신 인력이 필요한 부서별 인원을 수시로 채용하고 있다. 앞서 상반기에 일부 부서의 신입·경력 직원을 뽑았다. 메리츠증권과 대신증권의 경우 오래 전부터 부서별 수요에 따라 직원을 수시로 채용하고 있다. 

증권사 직원 채용 방식이 신입 공채에서 수시채용으로 옮겨가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과거엔 특정 기간에 신입 직원을 대규모로 공개 채용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갈수록 부서·직군별 필요에 따라 수시로 선발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검증된 경력과 전문성을 보다 갖춘 투자은행(IB)과 정보기술(IT) 부서 인력의 수요가 특히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최근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중소형사 이베스트투자증권의 경우, 채용전제형 인턴 직원을 선발 중이다. 최근 서류를 접수를 마쳤고, 면접 등 절차를 거쳐 채용할 예정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 관계자는 "국내 증권업황 역시 불투명한 때지만, 인재에 투자한다는 기조는 변함없다"면서 "채용된 인턴은 큰 결격 사유가 없는 한 정규직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쩍 부진한 증시 상황도 채용 방식 변화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사들은 올해 주식시장 부진에 따른 거래대금 감소로 실적 급전직하가 예상되고 있다. 국내 자기자본 상위 10위 증권사의 영업점 수는 2019년 12월 575개에서 올 6월 518개로 57개(9.9%) 줄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과거 증권사들은 실적과 관계없이 채용 규모는 어느 정도 유지했지만, 최근 올해는 어느 해와 비교해도 크게 부진한 만큼, 소극적 채용도 불가피해질 것"이라며 "저마다 실적을 방어할 만한 부서 위주로 인력을 수시로 보강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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