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3분기 역대 최고 매출···영업익은 사실상 감소
LG전자, 3분기 역대 최고 매출···영업익은 사실상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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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둔화로 TV 부문 이익 '뚝'
전장 부문에서 2분기 연속 흑자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LG그룹)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LG그룹)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LG전자가 신사업인 자동차 전자장치(전장) 사업이 성장하면서 3분기 역대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다만 경기 둔화 등 대내외 악재로 그간 수익성을 책임져온 TV와 가전 부문 실적이 부진해 전장사업 호조에도 사실상 영업이익은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7일 LG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매출 21조1714억원, 영업이익 7466억원의 잠정 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매출은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와 비교 했을 때, 약 14% 상승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25.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작년 3분기(영업이익 5968억원)에 제너럴모터스(GM) 전기차 리콜 관련 충당금 약 4800억원이 한꺼번에 반영돼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을 고려하면, 이번 3분기 순수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 가량 줄어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실적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전날까지 집계한 증권사 평균 전망치(20조1686억원, 영업이익 8685억원)와 비교하면 매출은 1조원 가량 높고, 영업이익은 1200억원 가량 낮았다.

이날 잠정실적 발표에서는 사업 부문별 세부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동안 LG전자 실적을 책임져온 HE(홈엔터테인먼트, TV부문) 부문에서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판매가 감소하며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TV사업 부문은 지난 2분기 28분기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증권가는 오는 11월 월드컵 수요 등의 호재에도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의 5분의 1 수준인 300억원대에 머물 것으로 추산했다. 

TV부문 실적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환율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 증가, 판매 촉진과 재고 건전화를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이 큰 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북미 등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LG오브제컬렉션과 신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은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분기 처음으로 흑자를 낸 VS(전장) 사업 부문은 3분기에도 500억원 대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증권가는 VS사업 부문이 올해 연간 1000억원 이상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VS 사업부문이 연간 흑자를 기록하는 것은 9년만이다. 올해 매출도 역대 최대치인 8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전장 사업은 올해 2분기부터 분기 평균 매출이 2조2000억원 이상일 정도로 매출 성장이 이뤄지고 있어 향후 흑자 지속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LG그룹 전장 계열사 실적은 내년부터 동시에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4분기는 현재 글로벌 시장의 수요 둔화로 실적 전망이 밝지 않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생활가전과 TV 등 주력사업에 집중하는 동시에 전장사업과 B2B사업, 신사업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AI(인공지능)과 디지털 전환 등 미래사업을 위한 투자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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