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셀코리아'···9월 중 주식·채권 모두 팔았다
외국인 '셀코리아'···9월 중 주식·채권 모두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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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16.5억·채권 6.4억 등 22.9억 달러···3개월 만에 순유출 전환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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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지난달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자금이 주요국 긴축 강화 우려에 유럽발(發)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맞물리면서 3개월 만에 순유출로 전환했다. 주식 자금은 3개월 만에 '셀코리아'(한국 주식 매도)로 전환했고, 채권 자금은 20개월 만에 순유출로 전환한 8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22년 9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22억9000만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지난 7월(37억달러)과 8월(17억1000만달러)에 살아났던 외국인 투자심리가 3개월 만에 꺾인 것이다. 증권투자자금 순유입은 국내 주식 및 채권 시장에서 나가는 돈보다, 들어오는 돈이 더욱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등을 중심으로 세계 주요국의 통화긴축 기조가 강화됐고, 유럽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하는 가운데 천연가스 등 에너지를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지난달 주식 자금(-16억5000만달러)은 지난 6월(-30억1000만달러) 이후 3개월 만에 순유출로 돌아섰다. 채권 자금(-6억4000만달러)도 2개월 연속 순유출세를 기록했다. 다만, 전월(-13억1000만달러) 대비 유출 규모는 감소했다. 올해 누적된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25억5000만달러 순유입을 기록했다.

한국 국채(외국환평형기금채) 5년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월평균 40bp(1bp= 0.01%)를 기록하면서 직전월(37bp)과 비교해 3bp 올랐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일종의 보험 성격 금융파생상품으로, 해당 국가의 경제 위험이 커지면 대체로 프리미엄이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 CDS는 지난해 약보합세를 보이며 평균 20bp를 기록했으나, 올해 들어서는 오름폭을 키우고 있다. 9월 누적으로는 평균 37bp를 기록했다.

지난달 말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430.2원을 기록해 직전월(1337.6원)보다 92.6원이 뛰었다. 주요국 통화정책 긴축 강화 및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대내 무역수지 적자폭 확대 흐름이 확대되면서다. 특히 지난달 28일에는 장중 1444.2원까지 상승해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16일(1488.0원) 이후 최고점을 경신했다.

지난달 하순 이후로는 영국의 경기부양책 관련 우려가 커지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 완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 등에 따라 변동성은 더욱 확대됐다. 실제 지난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폭은 평균 8.7원으로 전월(6.2원)보다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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