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에도 9월 수입물가 3.3%↑···석 달 만에 상승 전환
유가 하락에도 9월 수입물가 3.3%↑···석 달 만에 상승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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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상승 영향
부산항 신선대 부두. (사진=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 부두.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지난달 수입물가가 전월보다 3% 이상 상승했다. 글로벌 유가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400원 수준을 상회하면서 수입물가를 밀어올린 것이다. 치솟는 수입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도 반영되는 만큼, 5%대 물가의 하단을 지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22년 9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154.38을 기록해 전월보다 3.3% 상승했다. 한 달 만에 상승 전환한 것이며, 1년 전과 비교해서는 24.1% 급등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19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그간 물가 오름세의 주범이었던 국제유가는 내림세를 보였지만, 환율이 급등하면서 수입물가가 뛰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실제로 우리나라 원유 수입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 월평균 가격은 지난달 배럴당 90.95달러로, 전월(96.63달러) 대비 5.9% 하락했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은 직전월인 8월 평균 1318.44원에서 9월 1391.59원으로 5.5% 급등했다.

세부적으로 원재료가 전월 대비 3.4% 상승했으며, 중간재는 화학제품,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제1차금속제품 등이 오르며 전월 대비 3.1% 올랐다. 자본재 및 소비재는 각각 전월 대비 3.8%, 3.5% 상승했다.

수입물가 상승은 시차를 거쳐 소비자물가로 전이되는 만큼, 높은 물가 오름세를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서정석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총지수로 보면 수입물가는 소비자물가에 1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반영이 된다"면서 "상당한 품목에서 3개월 이내 영향을 미치거나 기업의 가격 전가 속도에 따라 일정 품목들은 3개월 이상 걸리기도 한다. 가공단계별로는 최종재는 긴시차없이 빠르게 반영되고 원자재 중간재는 반영되는데 시차가 걸린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도 전월보다 3.2% 상승한 131.74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하락 및 반도체 가격 내림세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영향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품목별로 보면 석탄및석유제품이 전월대비 1.1% 내렸으나, 화학제품(3.9%),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3.4%), 운송장비(5.4%) 등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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