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뉴스로 물가상승률 추세 전망···정점은 아직"
한은 "뉴스로 물가상승률 추세 전망···정점은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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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K이슈노트 '인플레 어조지수, 주요 물가지수 선행'
소비자물가보다 5개월 앞서···물가 전망 지수로 유용
"3분기 꺾였지만 9월 다시 오름세···불확실성 높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배추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배추.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한국은행이 뉴스 기사에 나타난 인플레이션 어조(tone)를 측정해 지수로 모형화한 결과, 어조지수가 올해 3분기에는 물가 역대 가장 높았던 2분기와 비교해 상당폭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9~10월 중으로 어조지수가 다시 높아지고 있어 소비자물가가 정점을 지났다고 보기에는 시기상조라는 평가를 내놨다.

한국은행은 17일 발표한 'BOK이슈노트'에 실린 '인공지능 언어모형을 이용한 인플레이션 어조지수 개발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인공지능 언어 모형을 이용해 물가상승률 추세 전환을 앞서 전망하는 기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물가 관련 키워드로 검색해 조회되는 지난 20여년간(2002년2월~2022년6월) 총 188만 뉴스기사의 6406만개 문장을 수집하고, 이중 임의로 추출한 5000개 뉴스기사 문장을 대상으로 각 문장의 현재와 미래 인플레이션 어조를 상승·중립·하락으로 분류했다.

분석 결과, 인플레이션 어조지수는 소비자물가지수, 생산자물가지수 등 주요 물가지수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으며, 현재보다 미래 어조지수에 더욱 뚜렷한 상관관계를 가졌다.

현재 어조지수는 5개월 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동월대비)과 가장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이외에도 △생산자물가지수(2개월) △수입물가지수(2개월) △수출물가지수(3개월) 등의 상관관계도 높게 나타났다. 에너지류 및 식품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상대적으로 긴 상관 시차(8개월)를 보였다.

감염병 유행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된 2020년 2분기에 어조지수와 물가상승률이 저점을 기록한 이후 전례 없이 빠르게 증가했다. 그러다가 어조지수는 올해 3분기 0.303을 기록, 역대 최고 수준인 2분기(0.516)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월별로는 9월 0.286으로 올들어 가장 높았던 6월(0.587)보다 낮아졌지만, 8월(0.281)보다는 소폭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한은은 "어조지수가 변곡점을 지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고점을 지나는 것으로 돼 있는데, 9~10월까지 데이터를 조사하면 소폭 상승해서 현재 어조지수를 통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인공지능 언어모형을 통해 텍스트 데이터를 경제분석에 활용하고, 내부적으로도 문서 요약, 분류 등 업무 생산성 제고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한은은 "자체적으로 경제·금융 분야에 특화된 인공지능 언어모형을 개발해 텍스트 분석의 정확도를 보다 개선할 계획"이라면서 "모형의 성능이 검증되면 일반연구자도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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