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반년 만에 공사 재개 둔촌주공, '다시 시작합니다'
[현장] 반년 만에 공사 재개 둔촌주공, '다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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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중 일반분양가 확정···이르면 내년 1월 일반분양
박승환 조합장 "상생 협력할 것···시공사에 공기 단축 당부"
17일 오전 10시께 서울 강동구 둔촌초등학교 인근에서 열린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 재착공식에서 이수희 강동구청장, 박수환 둔촌주공 조합장 등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테이프 커팅식을 하고 있다. (사진=오세정 기자)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공사 중단 이후 마음을 졸여왔고 떠돌이 생활이 벌써 오래된 만큼 하루 빨리 새로운 아파트에 입주하고 싶은 마음이 얼마나 크겠습니까. 공사가 불투명하고 재개가 늦어지니까 걱정이 컸는데 이제 다 훌훌 털어버리고 입주 날짜를 기대할 수 있게 돼서 감격스럽습니다." (둔촌주공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원 A씨)

17일 오전,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공사 현장이 다시 분주해졌다. 지난 4월15일 공사 중단 이후 186일 만에 공사가 재개됐기 때문이다. 공사 현장에 걸린 '유치권 행사 중'이라는 현수막은 떨어지고 '다시 시작합니다'는 현수막이 걸렸다. 공사 중단 기간 동안 현장을 떠났던 근로자들도 모습을 보였다.

둔촌주공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과 시공사업단은 지난 11일 공사 재개 합의에 따라 이날 오전 강동구 둔촌주공 견본주택 일대에서 공사 재착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공사 재개를 알렸다. 이수희 강동구청장과 박승환 신임 조합장 등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해 테이프를 자르고, 케이크 절단식과 다과 행사를 진행하는 등 본 착공식 못잖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17일 오전 10시께 서울 강동구 둔촌초등학교 인근에서 열린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 재착공식에서 박수환 둔촌주공 조합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오세정 기자) <br>
17일 오전 10시께 서울 강동구 둔촌초등학교 인근에서 열린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 재착공식에서 박수환 둔촌주공 조합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오세정 기자) 

임시총회를 통해 새롭게 선출된 박 조합장은 이 자리에서 "공사가 재개됐지만 공기가 상당 기간 늦어지면서 조합원들은 입주 지연과 이주비 이자 부담 등으로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렇지만 조합은 과거의 시행사와의 여러 가지 일들은 모두 잊고 서로 상생 협력해서 사업의 훌륭한 파트너로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조합장은 "아파트 완성을 기다리는 조합원들과 일반분양자들을 생각해 시공사업단에 공기를 당겨주기를 부탁드린다"며 "쾌적하고 살기 좋은 입지 여건에 맞는 최고의 아파트를 만들어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은 오는 19일 강동구청에 일반분양가 심의 신청을 할 예정이다. 일반분양가가 확정돼야 조합원 분담금과 일반분양 일정도 정해진다. 조합은 오는 11월 중으로 일반분양가를 확정하고 빠르면 12월 말 늦어도 내년 1월에는 일반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입주는 이르면 2024년 12월 또는 2025년 1월쯤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조합 관계자는 "시공단에서는 2024년 12월이나 2025년 1월 입주예정으로 보고 있는데 조합원들은 입주 시기를 조금이라도 당겼으면 하는 마음이다. 시공사와의 협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치권 행사중' 현수막이 떼어진 둔촌주공 재건축 공사 현장. (사진=오세정 기자)

둔촌주공 사업은 공사비 증액 등을 두고 이전 집행부와 시공사업단 사이에 갈등이 불거지면서 지난 4월15일 공정률 52% 상태에서 공사가 중단된 바 있다. 이후 집행부가 물러나면서 조합과 시공단은 공사비과 관련해 기존(3조2292억원)보다 약 1조1384억원 증액된 4조3677억원에 합의했다. 이에 따른 조합원 1인당 추가 분담금은 1억5000만~1억8000만원으로 거론되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공사 지연과 물가 상승 등에 따라 분담금 증액은 당연한 것인데 시공사가 제시한 1조1300억원(1인당 1억8000만원)을 얼마나 최소화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일반분양가를 현실에 맞게 받고 이주비 등에 대한 금융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분양 가격이 높아지면 조합원의 분담금은 낮아지지만 일반분양자의 부담이 늘어나게 된다.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은 일반분양 물량만 약 4800가구에 달해 청약 대기자들과 투자자들의 관심이 매우 높은 만큼 분양가가 얼마에 책정될지도 관심이 쏠린다. 

둔촌주공 재건축 공사 현장 외벽에 걸린 현수막 (사진=오세정 기자)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수희 강동구청장은 "일반분양을 앞두고 분양가때문에 많은 요구들이 있는데 조합원들의 재산권과 주거권 위해서 강동구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결정을 하겠다"고 밝혀 일반분양가 산정 관련 절차는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가 갈등 문제에 대해선 총회에서 안건 통과로 공사 진행과 일반분양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조합은 예상했다. 박완철 둔촌정성화위원회 대표는 "상가 계약 방식은 원안대로 다시 돌리기로 결정했다. 이후 상가 간의 갈등은 조합과는 별개 문제"라고 설명했다.

한편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은 기존 5930가구를 철거하고 지상 최고 35층, 85개 동, 1만2032가구를 다시 짓는 대규모 사업으로 일반분양 물량만 4786가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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