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T!P] 금리 노마드족 몰린다···高금리 '파킹통장' 활용법
[금융T!P] 금리 노마드족 몰린다···高금리 '파킹통장' 활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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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파이낸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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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조금이라도 더 높은 금리를 찾아다니는 '금리 노마드족'의 움직임이 여느 때보다 활발하다.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수신상품 금리가 꾸준히 오르고 있어서다. 수신자금 유치 경쟁까지 맞물리면서 시중은행 예금 최고금리가 연 5%에 육박하는 경우도 어렵잖게 찾을 수 있게 됐다.

예·적금 금리가 많이 올랐다지만 더 좋은 조건의 상품을 기다리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만기가 짧은 상품 위주로 가입하며 수익률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특히 잠깐 돈을 맡겨뒀다가 금리가 더 높아지면 언제든 빼 쓸 수 있는 '파킹통장'이 주목받는 분위기다. 금리 급등기 속 쏠쏠한 이자까지 챙길 수 있는 파킹통장을 살펴봤다.

◇하루 맡겨도 '연 4.1%'···저축은행, 고금리 경쟁

현재 금융권 파킹통장 중 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은 OK저축은행의 '중도해지OK정기예금 369'다. 이날부터 기존보다 0.7%포인트(p) 인상된 연 4.1% 금리가 적용되는 상품으로, 만기 3년을 다 채우지 않더라도 약정금리를 그대로 지급한다. 예금이지만 사실상 파킹통장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예치 가능 금액은 최소 10만원부터 최대 1억원까지다.

웰컴저축은행은 '웰뱅 직장인사랑 보통예금'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연 최고 3.8% 금리를 제공 중이다. 100만원 이상 급여 이체 실적, 개인정보 수집 이용과 멤버십 가입이용 동의 등 조건을 충족하기만 하면 우대금리를 얹어 연 3.8% 금리를 맞춰준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입출금통장인 '애큐온모바일자유예금' 고객이 추가로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인 '머니쪼개기'를 선보였다. 입출금통장 내에서 최대 5개 계좌까지 별도로 분리할 수 있으며 총 2000만원 한도로 조건 없이 연 3.5% 금리가 적용된다.

JT친애저축은행도 하루만 예치해도 연 3.5% 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예금'을 판매 중이다. 별도 우대조건이 없을뿐더러 가입 금액 제한이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자유입출금이 가능하고, 총 500억원 한도로 특판이 진행된다.

◇인뱅도 경쟁 가세···한도 없애고 일복리 효과까지

편의성을 내세운 인터넷전문은행들도 파킹통장의 금리를 속속 올리는 추세다. 먼저 카카오뱅크는 전날부터 '세이프박스'의 기본 금리를 0.4%p 인상, 연 2.6%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세이프박스는 계좌 속 금고로, 통장의 여유자금을 간편하게 분리해서 관리할 수 있다. 최대 보관 한도는 1억원으로 입출금계좌당 1좌씩 개설 가능하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각각 연 2.5%, 2.3%를 제공한다. 지난 5월부터 네 차례에 걸쳐 금리를 올린 케이뱅크의 '플러스박스' 한도는 3억원. 특히 '용돈 계좌', '비상금 계좌' 등 용도별로 통장 쪼개기를 할 수 있어 최대 10개까지 만들 수 있다.

파킹통장 열풍을 이끌었던 토스뱅크는 금리가 경쟁사에 비해 낮은 편이지만, 최고금리 적용한도를 없앴다. 1억원까지만 연 2.3%가 제공됐던 것과 달리, 오는 21일부터는 '토스뱅크통장'의 1억원 초과 금액에 대해서도 최고금리를 매일 제공한다. '지금 이자 받기' 서비스를 이용하면 일복리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앞으로 수신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보이는 만큼 연 4%대 금리의 파킹통장이 많아질 가능성도 있다.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앞두고 단기간 목돈을 맡기려는 수요를 끌어오기 위한 경쟁이 심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적금 갈아타기가 번거로운 이들이 잠깐 돈을 맡기기엔 파킹통장이 최적화돼 있다"며 "별다른 우대 조건 없이 고금리를 받을 수 있으면서도 중도 해지가 자유로운 상품을 중심으로 수요가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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