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물가·긴축 공포감 확대에 환율 1430원 재진입
高물가·긴축 공포감 확대에 환율 1430원 재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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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원·달러 환율, 7.1원 오른 1433.3원 마감
20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서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20일 원·달러 환율이 7원 넘게 오르면서 재차 1430원대로 올라섰다. 유럽발(發) 고물가 우려가 확대되고, 미국의 긴축 기조가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확대됐다. 다만, 장중 오름폭은 위안화 강세 흐름에 제한됐다.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1426.2원)보다 7.1원 올라선 1433.3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3거래일 만에 1430원대로 올라섰다. 이날 환율은 높은 역외 환율 수준을 반영해 전거래일보다 9.2원 올라선 1435.4원으로 개장한 뒤 줄곧 오름폭을 확대했다. 장중 1436.4원까지 올라서기도 했으나, 상승폭을 소폭 낮추면서 1430원대 초반에서 마감했다.

환율이 올라선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최종금리 상단이 5%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시장의 예측과 더불어 달러의 카운터 파티인 유로화 및 파운드화 등의 약세가 달러 강세를 지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물가상승률이 놀랍게도 계속 위를 향하고 있다"면서 물가에 하방압력을 가하기 위해선 기준금리가 4.5~4.75%에 가까워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분류되던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진전이 없으면 기준금리 인상을 4.5~4.75%에서 멈춰야 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시장 내에선 긴축 공포가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기준금리 예측 프로그램인 '페드워치 툴'을 보면 미국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은 이같은 전망을 반영하면서 연준이 올해 11월(92.3%)과 12월(79.6%) 각각 '자이언트스텝'(0.75%p 금리인상)을 단행하고, 내년 2월(49.1%)과 3월(43.4%)에 각각 0.25%p씩 '베이비스텝'을 밟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2년물·10년물 국채 금리는 모두 13bp(1bp= 0.01%) 이상 뛰면서 각각 4.5%대, 4.1%대에 올라섰다.

유럽에선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됐다. 유럽과 영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각각 9.9%, 10.1%로 발표되자 높은 물가상승압력 속에서 경기 둔화 흐름이 더욱 강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받았다. 물가 충격은 동시에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 사임 압력으로 이어졌고 정치적 불확실을 키웠다.

이에 유로화 파운드화는 약세 흐름을 보였고,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화지수(달러인덱스)는 전날 112선에서 113선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장중 유로화와 파운드가 다시 강세를 보이며 마감시간으로는 112선 후반대까지 다시 내려섰다.

또한 위안화 강세 흐름도 환율 상승폭을 제한했다. 이날 오후 들어 중국 당국이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격리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등 제로코로나 정책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위안화는 절상했다. 이날 역내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7.22위안대로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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