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길 찾자"···LCC업계, 장거리 뛰어들기 잇따라
"살 길 찾자"···LCC업계, 장거리 뛰어들기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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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항공편. (사진=주진희 기자)
인천국제공항 항공편. (사진=주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단거리를 중심으로 승부수를 띄웠던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나아가 장거리 여객 노선에 이어 화물사업에도 뛰어든다.

3년 가까이 지속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불황이 지속되자 국내 대형항공사(FSC)들이 합병하는 등 항공시장이 재편됨으로써 한정된 단거리 네트워크 운영으로는 생존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LCC들은 순차적으로 중장거리 여객 노선을 대상으로 신규 취항에 나서고 있다. FSC와 비교 시 낮은 항공운임, 신규 대형기 도입을 통한 넓은 좌석 경험, 부가서비스 자율 선택 등 가성비를 높여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먼저 신규 LCC 에어프레미아는 이달 7일 주 4회(화·목·금·일요일) 일정으로 인천~베트남 호치민 노선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오는 29일부터는 인천~미국 로스앤젤레스(LA) 노선을 주 5회(월·수·금·토·일요일) 일정으로 운항한다.

앞서 이 항공사는 올해 미국 항공제조업체 보잉(Boeing)사의 차세대 대형 항공기 B787-9 드림라이너 3대를 도입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2대의 기재를 추가로 들여 올 계획이다.

또 다른 LCC 티웨이항공은 대양주 시장에 뛰어든다. 인천~호주 시드니 노선을 오는 12월 23일부터 주 3회(월·수·금·토요일) 일정으로 신규 취항하며 대형기인 A330-300이 투입된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2020년 2월 인천~시드니 노선의 운수권을 LCC 최초로 획득했다. 연내 장거리 네트워크 확대를 목표로 올해 상반기에만 347석 규모의 대형기 A330-300기종 3대를 도입했고, 지난 5월엔 인천~싱가포르 노선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특히 대양주 노선은 창립 12년만에 이뤄지는 첫 장거리 운항이자 LCC 가운데 최초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 항공사는 추후 유럽 크로아티아 등을 포함해 미주 지역으로 장거리 노선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제주항공은 올해 6월부터 인천~몽골 울란바타르 노선에 첫 취항했다. 이 노선의 경우 제주항공의 첫 번째 한-몽골 정기노선으로, 지난 4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운수권을 배분받았다. 

3개월간 승객 1만7273명을 수송함으로써 해당 노선을 운항하는 국적항공사 중 가장 높은 탑승률인 86.2%를 기록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진에어는 물류기업 한진과 항공화물 GSA(General Sales Agency) 운송계약을 체결, 글로벌 화물 사업 강화에 나섰다. FSC의 경우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서 화물사업 네트워크를 확장함으로써 위기를 극복했다. 이 같은 사례를 바탕으로 진에어도 여객 노선 뿐 아니라 대형기를 활용한 화물사업을 키움으로써 생존 차선책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LCC 관계자는 "과거 일본과 대만, 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에 치중해 산업을 펼쳐왔다"며 "이 같은 방식으로는 앞으로의 항공시장 재편 속에서 생존할 수 없다는 것을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더 강하게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교적 낮은 운임과 손님 자율로 선택할 수 있는 부가서비스, 프리미엄 좌석 등을 통해 장거리를 가성비 높게 이동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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