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자금난 '재깍재깍'···내년 상반기까지 만기도래 회사채 68조
기업 자금난 '재깍재깍'···내년 상반기까지 만기도래 회사채 68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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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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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무종 기자] 내년 상반기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규모가 68조원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23일 연합뉴스는 연합인포맥스를 인용해 이달 24일부터 오는 12월 말까지 연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ABS 포함·CP 제외) 규모는 약 13조9000억원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내년 상반기(1∼6월)에 추가로 54조34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해 다음 주부터 내년 상반기까지의 회사채 만기 규모는 총 68조2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월별로 보면 이달(24∼31일)과 오는 11·12월에는 각각 4조원대에 이어 내년 1월에는 5조원대, 2월에는 8조원대, 4∼6월은 10조∼11조원대로 점차 증가한다.

만기가 돌아오면 자금을 상환하거나 새로 회사채를 발행해 만기 회사채를 갚는 '차환'이 이뤄져야 하는데 최근 시장은 발행금리 급등과 수요 부진 등으로 회사채 차환 발행이 어려워지는 등 경색이 심화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신용등급 AAA)는 지난 17일 5%대 고금리를 제시하며 4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시도했으나 1200억원 어치가 유찰됐다. 같은 날 한국도로공사(AAA)도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나섰지만 전액 유찰됐다.

JB금융지주(AA+급)는 최근 2년물, 3년물로 각각 800억원, 200억원 모집에 나섰지만 230억원, 150억원씩만 모이는 데 그쳤다.

하이일드 회사채 BBB+ 등급 한진은 지난 17일 2년물로 300억원 모집에 나섰으나 10억원 확보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유동화증권 위기가 대두됐고, 여기에다 강원도 레고랜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사태로 지방자치단체의 신용보강에 대한 신뢰가 뒤흔들려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증권사·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들이 올해 금리 인상기에 채권 평가손실을 우려, 일찌감치 '북 클로징'(book closing·회계 연도 장부 결산)을 한 것도 시장 경색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기업들이 올해 확보해둔 '자금 실탄'이 바닥 나는 내년부터 위기가 본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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