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2200선 사수 시험대···레고랜드發 변동성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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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 예상 2150~2250선···통화정책·기업실적 '주목'
사진=서울파이낸으 DB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지난주 각가지 이슈가 맞물리며 등락을 거듭했던 코스피가 이번주(10월24일~28일) 2200선을 지킬지 주목된다. 레고랜드 사태로 인한 단기 자금시장 불안이 상존하는 가운데, 정부의 50조원 이상 유동성 공급이 국내 자본시장을 안정시킬지 관심이 모인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와 미국 물가지표,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 등은 주가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0월17일~21일) 코스피지수는 전 주말(2212.55) 대비 0.57p 오른 2213.12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659억원, 5165억원어치 사들였고, 기관은 6454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 19일까지 13거래일 연속 '사자'를 외치며 올해 들어 최장 기간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지수는 외국인의 저가 매수세 유입과 함께 영국발(發) 정책 리스크 완화에 따른 미국 증시 반등 영향으로 2250선 목전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영국 중앙은행(BOE)이 양적 긴축을 연기하지 않겠다는 소식과 매파적인 연준 위원 발언에 따른 국채 금리 상승, 강달러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사흘 연속 하락세를 지속, 한 주를 마감했다. 

이번주 코스피는 2150~2250선 안팎 중립 수준 주가 흐름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내외적 이슈에 주목하며 등락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강원도 레고랜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미상환 사태 이후 단기 자금시장 불안이 회사채 시장 전반으로 확산된 양상이다. 이에 증권사와 중소형·지방 건설사의 유동성 우려가 부각됐고, 이는 국내 증시의 하방 압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50조원+알파(α)' 유동성을 긴급 투입키로 결정했다. 정부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은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20조원,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프로그램 16조원, 유동성 부족 증권사 지원 3조원, 주택도시보증공사(HUG)·주택금융공사 사업자 보증지원 10조원 등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책당국이 심각성을 인지하고, 채안펀드 여유자금 1조6000억원 매입 재개 등의 시장 개입을 본격화했다는 점은 사태 진화를 가능하게 할 긍정 요인"이라며 "이후 불안 심리 진정과 투자 심리 회복 여부를 주시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간 증시 성장판을 닫았던 요인인 주요국의 긴축 기조에도 관심이 모인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27일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로이터통신의 설문 결과에 따르면 자이언트스텝(0.75%p 금리 인상)도 점쳐지고 있다. ECB는 지난 9월 사상 처음으로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한 바 있는데, 인플레이션에 대응, 긴축 기조를 강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과 미국, 독일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 9월 중국 실물경기와 미국 물가지표 등 월말 주요국 경제지표도 대기 중이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 영국 생산자물가지수(PPI) 서프라이즈 등으로 시장 시선이 긴축 정책으로 쏠리고 있다"며 "모두 긴축 정책 관련 스탠스를 가늠할 중요 이벤트와 지표가 발표되는 만큼 증시는 이에 대한 경계심을 갖고 관망세를 보일 것"이라고 했다. 

국내·미국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다. 현대차는 오는 24일, SK하이닉스와 LG에너지솔루션 등은 오는 26일 3분기 실적 발표를 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오는 27, 28일 3분기 확정치를 발표한다. 알파벳, 애플, 메타, 마이크로 포스트 등 주요 빅테크부터 코카콜라, 맥도날드, 엑슨 모빌, 쉐브론 등 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한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빅테크들의 실적 발표에서는 향후에 대한 보수적인 가이던스가 예상돼 시장 상황 반전 기대감을 크게 갖기는 어려울 듯하다"면서 "내달 초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긴장감도 상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당장 이번 3분기 실적 결과에 집중하기보다 향후 실적 경로에 대한 가이던스 내용에 주목해야 한다"며 "각 업종 대표 기업들의 향후 경기와 소비에 대한 전망, 가격 전가력 및 비용 대응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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