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비상경영 LG전자 '워룸' 설치
구광모, 비상경영 LG전자 '워룸'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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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부터 한달간 계열사별 사업보고회 후 인력 재배치 관심
29일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LG사장단 워크샵을 열고, 구광모 LG 대표가 이야기 중이다. (사진=LG) 
지난 달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LG사장단 워크샵을 열고, 구광모 LG 대표가 이야기 중이다. (사진=LG)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5일부터 한달 간 계열사별 사업보고회를 연다. 최근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등으로 경색된 경제에 대비해 LG전자 내 워룸(war room·지휘통제실)을 만드는 등 미래 사업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LG그룹의 사업 보고회는 매년 10~11월 총수와 전문 경영인들이 모여 계열사별로 올 한 해 사업 성과를 돌아보고 이듬해 계획을 논의하는 연례 행사다. 

사업 보고회는 LG전자의 TV 사업(HE사업본부), 생활 가전(H&A사업본부) 등 각 사업부와 함께 LG이노텍·LG디스플레이 등 다른 전자 계열사들도 이번 주께 보고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 계열 이후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LG유플러스, LG생활건강 등의 사업보고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LG는 내년도 경영 기조를 확장보다 안정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LG 최고경영진은 지난달 29일 사장단 워크숍을 열었고, 구 회장은 워크숍에서 "경영 환경이 어려울 때일수록 그 환경에 이끌려 가선 안 되고 주도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며 "미래준비는 첫째도, 둘째도 철저히 미래고객의 관점에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등으로 경영 상황은 녹록치 않다. 

특히 주력 계열사인 LG전자는 수요 위축 직격탄에 TV 판매가 부진을 겪으면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IT 제품의 수요 급감으로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사실상 3000억원 이상 줄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경영환경 변화에 선제 대응해 각 사업부서와 본사 조직 구성원 일부를 차출해 내달부터 '워룸'을 꾸릴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워룸 구성 인원 등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정해지진 않았다"고 말했다.  

적자 폭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LG디스플레이도 고심이 깊다.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영업적자가 5000억원을 넘어서며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TV는 물론 각종 IT 기기에서도 디스플레이 수요가 줄면서 업체들의 재고 조정으로 주문이 급감한 영향이다.

이번 사업보고회는 연말 임원 인사를 앞두고 열리는 터라 관심도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대부분 계열사 사장단이 유임된 만큼 대대적인 인력 재배치에 나설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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