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리딩뱅크' 내준 KB금융···3분기 순익 4兆 '사상 최대'
3년 만에 '리딩뱅크' 내준 KB금융···3분기 순익 4兆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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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상승 수혜 '전년比 6.8%↑'···분기배당 500원 결의
KB금융그룹 사옥 전경 (사진=KB금융지주)
KB금융그룹 사옥 전경 (사진=KB금융지주)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KB금융그룹이 3분기 만에 누적 당기순이익 4조원을 넘는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가운데 '맞수' 신한금융그룹에는 3000억원 가량 뒤쳐지며 3년 만에 리딩뱅크 자리를 내줬다. 다만, 신한금융 실적에 4000억원 규모의 일회성 요인이 인식된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순이익 차이는 미미했다. 이에 연말까지 두 금융그룹의 실적 경쟁이 한층 치열하게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KB금융은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4조279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3조7724억원) 대비 6.8%(2555억원) 증가했다고 25일 밝혔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다. 또 신한금융에 이어 KB금융도 3분기 만에 순이익이 4조원을 넘어섰는데, 금리상승으로 순이자마진(NIM)이 확대되면서 이자이익이 크게 개선된 영향이다. 3분기 개별 당기순이익은 1조271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5% 줄었다.

세부 실적을 보면 그룹의 3분기 누적 순이자이익은 8조339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3분기 개별 순이자이익은 2조897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7% 늘었다. 순이자이익 증가는 금리인상에 따른 NIM 확대와 대출자산 성장 등으로 은행의 이자이익이 견조하게 증가한 결과다.

반면, 누적 순수수료이익은 2조603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1% 감소했다. 주식시장 불황으로 주식거래 규모가 축소되면서 증권 수탁수수료가 전년 동기 대비 41.6% 감소한 영향이 컸다. 또 은행 신탁과 펀드상품 판매 실적도 위축됐다. 3분기 개별 순수수료이익은 813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 감소했다. 반면, IB수수료이익은 IB비즈니스 경쟁력을 강화한 노력의 결과로 같은 기간 56.1% 증가했다.

또 시장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채권평가손실이 발생하는 등 유가증권 및 파생상품·외환 관련 실적이 축소되면서 전체 누적 기타영업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89.9% 줄어든 1133억원을 기록했다. 폭우·태풍 등 계절적 요인과 대형화재 발생으로 손해율이 상승하면서 보험부문에서 642억원의 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3분기 누적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77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지난 2분기 보수적인 미래경기전망 시나리오를 반영해 약 1210억원의 추가충당금을 적립하고 그룹 대출자산 증가에 따른 충당금이 증가된 영향이다. 대손충당금전입비율(Credit Cost)은 0.24%로 급격한 금리상승과 경기침체로 리스크가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아울러 KB금융은 3분기 주당배당금으로 500원을 결의했다. 이에 따른 올해 누적 분기배당으로 주당 1500원을 실시하게 된다.

계열사별 실적을 보면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은 3분기 누적 기준으로 2조550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9% 증가한 규모로, 금리상승에 따른 NIM 확대와 대출자산 성장이 지속된 결과다. 3분기 개별 순이익은 824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 증가했다. 3분기 은행 NIM은 1.76%로 전분기 대비로는 3bp, 연간 누적기준으로는 14bp 개선됐다.

올해 9월 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329조원으로 6월 말 대비 1.9%, 전년 말 대비 3.1% 성장했다. 특히, 같은 기간 기업대출이 4% 성장하면서 전체 원화대출 성장을 이끌었다. 기업대출은 금리상승, 회사채 발행시장 위축으로 대기업 여신 수요가 크게 늘면서 올해 9.6%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가계대출은 금리상승, 대출규제 등의 영향으로 전년 말 대비 2.6% 감소했다.

KB증권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0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1% 감소했다. 주식시장 침체와 시장금리 상승,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S&T 부문 실적과 수탁수수료가 부진했던 데 기인한다. 반면, IB수수료는 DCM, ECM, M&A, 인수금융 등 IB 전 부문에서 쿼드러플 크라운을 달성하는 등 경쟁력을 강화하고 확고한 시장지위를 확보해 온 결실로 전년 동기 대비 20.3% 증가했다. 3분기 개별 당기순이익은 121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9.8% 증가했다.

같은 기간 KB손해보험은 93.4% 증가한 5207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냈다. 이는 지난 분기 부동산 매각이익 약 1570억원이 인식되고 손해율이 개선된 결과다. 다만, 3분기 개별 순이익은 81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150억원 감소했는데, 부동산 매각이익 기저효과가 소멸된 데다 보험손익과 투자이익이 감소한 데 기인했다. 또 폭우·태풍·대형화재 등 계절적 요인 등으로 손해율이 상승한 것도 순익 감소에 영향을 줬다. 3분기 손해율은 83.6%로 전분기 대비 1.6%p(포인트) 상승했다. 자동차보험과 일반보험 손해율은 전분기 대비 각각 6.0%p, 16.7%p 올랐다.

KB국민카드는 3분기 3523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내 전년 동기 대비 5.8% 줄었다. 금융자산 성장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와 소비회복에 따른 카드이용금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가맹점수수료 인하 영향 등으로 실적이 감소했다. 3분기 개별 당기순이익은 106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02억원 줄었다. 9월 말 기준 연체율은 0.78%, NPL비율은 0.88%로 자산건전성은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다.

같은 기간 푸르덴셜생명은 2077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8.7% 감소했다. 주가지수 하락으로 보증준비금 부담이 확대되면서 전년 대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 개별 당기순이익은 5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0.3%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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