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또 '역대급 실적'···'리딩뱅크' 최종 승자 안갯속 (종합)
4대 금융지주 또 '역대급 실적'···'리딩뱅크' 최종 승자 안갯속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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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누적 순익 14兆···이자이익 30兆 육박
신한, 3년만에 '리딩뱅크' 탈환···순익차 미미
금리상승에 은행은 '방긋'···증권사는 '울상'
(왼쪽부터)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그룹 사옥 전경 (사진=각 사)
(왼쪽부터)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그룹 사옥 전경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국내 4대 금융그룹이 금리인상 수혜를 입고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당기순이익 4조원을 달성했던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올해 3분기 만에 4조원 이상의 호실적을 거뒀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도 2조원 중후반대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3분기 누적 기준 최고 실적을 시현했다. 다만, 이번 호실적의 대부분이 은행 중심의 이자이익 증가에 기인한 만큼 이자장사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리딩뱅크와 3위자리를 둘러싼 금융그룹 간 순위경쟁은 한층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리딩뱅크' 맞대결에선 KB금융이 3년 만에 신한금융에 왕좌를 내줬다. 3분기까지 두 금융그룹 간 순이익 차이는 약 3000억원이다. 다만, 신한금융이 4000억원 규모의 일회성 요인(사옥 매각)이 인식된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순이익 차이는 미미했다. 앞서 2분기 우리금융에 소폭 뒤쳐졌던 하나금융이 3분기엔 3위자리를 되찾으면서 양측의 자리다툼도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그룹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합산은 총 13조854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분기(12조2114억원) 대비 13.5%(1조6430억원) 증가한 규모다.

리딩뱅크를 다투는 신한금융과 KB금융이 각각 4조3154억원, 4조279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3분기 만에 '4조클럽' 입성에 성공했다. 특히, 신한금융은 3년 만에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했다. 3분기 개별 순이익으로 봐도 신한금융이 1조5946억원으로 KB금융 1조2713억원에 3233억원 앞서고 있다.

3위자리를 둘러싼 하나금융과 우리금융 간 경쟁도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다. 3분기 하나금융은 2조8494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기록해 우리금융(2조6617억원)을 1877억원 앞섰다. 지난 2분기 우리금융에 뒤쳐지며 체면을 구겼던 하나금융은 대출자산 성장 등에 힘입어 3위자리를 되찾았다.

각 금융그룹의 지난해 3분기 대비 순이익 증가율은 △KB금융 6.8% △신한금융 21.2% △하나금융 6.3% △우리금융 21.1% 등이다. 사옥 매각 등 일회성 요인이 있었던 신한금융과 비은행 계열사가 적은 우리금융의 실적 개선폭이 컸다.

이번 호실적의 일등공신은 이자이익이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8월부터 이달까지 기준금리를 8차례 인상(연 0.5%→3.0%)한 영향으로 순이자마진(NIM)이 대폭 개선됐다. 또 금리 상승, 회사채 시장 경색 등으로 대기업 대출수요가 크게 늘면서 대출자산이 대폭 성장한 것도 이자이익 확대에 영향을 줬다.

4대 금융은 올해 3분기 누적 이자이익으로만 29조221억원을 벌어들였는데, 다음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시되고 있어 이자이익 확대폭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룹별 이자이익을 보면 △KB금융 8조3392억원(전년 대비 증가율 19%) △신한금융 7조8477억원(17.8%) △하나금융 6조4872억원(19.4%) △우리금융 6조3480조(24.7%) 등으로 모두 두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4대 금융그룹의 이자이익이 30조원에 육박하면서 대출고객을 대상으로 이자장사를 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에 따라 은행들의 이자산정 방식과 예대마진에 대한 금융당국의 압박도 한층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3일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은행권 금리산정 체계에) 불합리한 부분이 있다고 보고 있고 하반기 검사 진행 과정에서 문제된 부분이 투영될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비은행 계열사 중에선 주식시장 침체 영향으로 증권 계열사의 부진이 컸다. KB증권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0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1%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하나증권은 30.4% 감소한 2855억원을 기록했다. 신한투자증권은 55.2% 증가한 5704억원을 기록했지만 사옥 매각(4000억원)에 따른 일회성 요인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비은행 계열사가 전반적으로 부진에 빠지면서 4대 금융의 비이자이익도 모두 감소했다. KB금융의 비이자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5.1% 감소한 2조6307억원, 신한금융은 12.9% 줄어든 2조4508억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각각 5%, 16.2% 줄어든 1조3691억원, 9150억원의 비이자이익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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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리 2022-10-25 23:55:25
예대금리 차이에 대해서는
강력한 규제를 하여 폭리를 취하지 못하도록 조치가 필요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