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 해결 나선 건설업계···신기술 개발 박차
'층간소음' 해결 나선 건설업계···신기술 개발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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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구조 개편, 완충재 등 층간 소음 저감 연구개발 확대
서울지역 아파트 단지.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지역 아파트 단지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윤인혁 기자] 층간소음으로 잇따른 사회문제가 계속되자 정부가 층간소음 감축을 위해 층간소음 사후확인제도를 통해 우수 기업의 분양보증료를 할인하고 우수 등급 바닥구조를 시공하면 분양가 가산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건설사들도 경쟁적으로 층간소음 저감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용인기술연구소에 층간소음을 줄이는 '5중 바닥구조'를 개발했다. 고탄성 완충재 설치를 통해 바닥마감 두께를 늘려 한국건설환경시험연구원(KCL)로부터 경량, 중량 충격음 모두 37dB로 올해 8월 강화된 1등급 기준을 맞췄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산업현장의 고성능 장비 진동제어 기술에서 착안해 고중량 바닥패널과 스프링을 활용한 신기술로 충격흡수 성능을 개선했다. 모듈러 방식으로 시공이 쉽고 균일한 차단 성능 역시 확보했다. 대우건설의 경우 아파트 층간소음을 크게 줄인 '스마트 3중 바닥구조'를 개발했다. 이 기술은 바닥을 지탱하는 콘크리트 슬래브에 철근을 추가 시공해 강도를 높이고 모르타르 두께를 높였다. 이는 80-90년대 지어진 구축아파트에서도 소음을 줄일 수 있는 기술이다.

DL이앤씨는 건설사 중 처음으로 층간소음 알림 기술을 개발했다. 거실과 각 방 벽면에 설치된 센서를 통해 일정 수준 이상의 진동이 감지되면 모바일 기기나 벽에 부착된 모니터를 통해 자동으로 알림을 보내주는 방식이다. 또한 다른 세대의 평균적인 소음도와 비교도 할 수 있으며, 지진 알림시스템으로도 활용된다.

롯데건설은 친환경 완충재를 활용한 층간소음 저감 기술을 선보였다. 이 완충재는 소각처리되는 기존 층간 완충재와 달리 분쇄 후 재발포를 통해 재활용이 가능하다. 시공 과정에서도 부스러기 등이 발생하지 않아 환경오염 요인이 덜하다. 현대건설은 실생활에서 주민 간 갈등의 원인이 성인 보행이나 아이들의 뛰는 소리와 같은 중량충격음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주목, 타설과 마감 작업에 유리한 고밀도 특화 모르타르를 개발하고 고성능 완충재를 적용한 시공법을 이용해 이른바 '뜬 바닥 구조'를 설계했다.

포스코건설 역시 '안울림'이라는 하이브리드 강성보강 바닥시스템을 개발했다. 기존과 동일한 210mm 슬래브에서 중량 2등급, 경량 1등급으로 성능 검증을 마쳤으며, 올 하반기 국토부 바닥구조 인정을 통해 설계에 적용할 계획이다.

층간소음 저감 기술 개발을 위해 건설사 간 협업도 진행 중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포스코건설, 롯데건설은 지난 8월 층간소음 해결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이를 통해 내년 말까지 층간소음을 줄이면서 경제성을 만족시키는 개발을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층간소음 저감기술이 아파트 브랜드 평가로 이어지고, 재건축과 재개발과 같은 사업수주에도 영향을 주면서, 각업계의 기술경쟁은 더 치열해 질 것 같다"며 "다만, 지금의 신기술들은 바닥구조 개선과 오완충재 소재의 보완에 그치는 수준이라 층간소음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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