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 주식시장, 증시 부진에 '휘청'···컬리 등 기대株 '신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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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거래소비상장)
(사진=서울거래소비상장)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카카오게임즈, 빅히트 등 일부 기업들이 상장 후 '따상'(공모가 2배에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을 기록하면서 지난 2020년부터 주목받기 시작한 비상장 주식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K-OTC의 거래대금은 19억5805만원으로 전년(57억6158만원) 대비 66.01% 하락한 수준이다. K-OTC 시장의 월평균 거래대금도 감소하고 있다. 이달 K-OTC의 월평균 거래대금은 23억4382만원으로 지난달(32억5974만원) 대비 28.09% 줄었다. 

비상장주식시장에서 상장 기대주로 주목받았던 기업들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비상장주식 거래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두나무는 전거래일 대비 1000원(0.63%) 하락한 15만7000원에 장을 마감하며 신저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말만 해도 49만원에 거래된 점을 감안하면 67.95% 하락한 수준이다.

지난해 말 9만7000원에 거래됐던 야놀자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000원(1.96%) 하락한 5만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지난 3월30일 2만3400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던 케이뱅크는 이날 9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올해 1월 11만6000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던 컬리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700원(6.03%) 하락한 2만6500원을 기록하며 신저가를 기록했다.

비상장주식 시장은 상장을 앞두고 있는 기업의 주식을 장외주식 시장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미리 확보하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주목받게 됐다. 투자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는 기업의 경우 청약 경쟁률이 높아 공모주를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미국발(發) 긴축 우려 등으로 인해 국내 주식시장의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비상장 주식시장의 매력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주식시장의 부진으로 '대어급' 기업들이 줄줄이 상장예정 일정을 변경하는 것도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위축하는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올들어 IPO대어로 주목받았던 SK쉴더스, 원스토어, 태림페이퍼, 현대엔지니어링, 콜프존커머스, 라이온하트스튜디오 등은 줄줄이 공모 계획을 철회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비상장주식은 유동성 등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 올들어 금리 인상, 물가 상승, 주식시장 하락 등으로 크게 위축됐다"며 "시장이 안정화되면 상장을 재도전 할 기업들이 많을 것으로 추측되지만, IPO시장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비상장주식 시장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투자자들의 신중한 투자를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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