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이익 반토막에 삼성전자, 3년만에 역성장
반도체 이익 반토막에 삼성전자, 3년만에 역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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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은 분기 역대 최대···세계 반도체 매출 1위 자리 내줘
"반도체, 인위적 감산없다"는 입장 고수···시설투자액도 유지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오세정 기자)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오세정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전 세계적 인플레이션과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 위축 등으로 삼성전자가 약 3년만에 전년 분기 대비 역성장했다. 특히 그간 호실적의 중심이었던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반절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내년 D램 시장의 반등을 예상, 인위적인 메모리반도체 감산을 하진 않을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27일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으로 매출 76조7800원, 영업이익 10조8500억원의 2022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의 경우 3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에 분기 매출 첫 70조원을 넘겼다. 올해 3개 분기 모두 해당 분기 최대 매출을 경신하며,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에 이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Z플립 등이 판매 호조를 보이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와 중소형 패널이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하며 견조한 매출을 견인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3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19년 4분기 이후 약 3년 만에 전년 분기 대비 역성장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감소는 실적 버팀목이던 메모리 반도체가 부진했고, 코로나19 특수가 사라지며 세트(완성품) 수요가 위축된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반도체(DS) 부문은 3분기 매출 23조200억원, 영업이익 5조1200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부문은 분기마다 10조원 가량의 이익을 올렸지만, 메모리 반도체는 고객사 재고 조정과 중화권 모바일 등 소비자용 메모리 제품군의 수요 둔화세 지속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 특히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평균판매가격(ASP)이 전분기 대비 20% 하락한 상황이다. 시스템LSI도 모바일, TV 등의 수요 둔화 여파로 이익이 줄었다. 

이에 작년 인텔로부터 3년 만에 탈환했던 세계 반도체 매출 1위 자리는 파운드리 분야 1위 업체인 대만의 TSMC에 내주게 됐다. TSMC는 최근 3분기 매출액이 6131억 대만달러(약 27조5000억원)라고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신사업인 파운드리는 지속적인 첨단 공정 수율 개선과 성숙 공정의 매출 기여 확대로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디스플레이 사업부문(SDC.삼성디스플레이)은 3분기 매출 9조3900원, 영업이익 1조9800원의 실적을 기록하며, 선방한 모습이다. 중소형 디스플레이 패널은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로 수요가 증가하고 주요 고객사가 출시한 신제품 내 점유율이 증가하면서 전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대폭 성장했다. 대형 디스플레이 패널은 TV·모니터 시장 약세와 초기 투자비 부담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DX(Device eXperience) 부문은 3분기 매출 47조2600억원, 영업이익 3조5300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MX)는 폴더블 등 플래그십과 웨어러블 신모델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3분기 스마트폰 6400만대, 태블릿 700만대를 판매했다. 스마트폰 ASP은 282달러였다. 올해 판매량이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부정적 환영향 지속에도 견조한 수익성을 기록했다. 이에 콘퍼런스 콜에서 삼성전자 측은 "갤럭시만의 핵심 경험과 아이덴티티를 강화한 새로운 S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선보이기 위해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트워크는 해외사업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됐고, 미국 1위 케이블 사업자 컴캐스트(Comcast) 사업 확보 등 신규 수주 활동을 지속했다.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는 프리미엄 중심 TV 등의 판매가 늘었지만, 전반적 수요 감소와 비용 증가 영향으로 이익이 감소했다.

생활가전은 판매 제품 믹스를 개선했으나 소비 부진 속에서 재료비와 물류비 부담이 지속됐다.

오디오와 자동차 전장 사업 부문의 하만은 커넥티드카 기술과 솔루션에 대한 견조한 수요 가운데 고객사 주문 물량이 늘어나고 소비자 오디오 판매도 증가하면서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3분기 시설투자는 12조7000억원이며, 사업 부문별로는 DS는 11조5000원, SDC는 5000억원 수준이다.

내년 시설투자에 대해 한진만 삼성전자 부사장은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해서 지속적인 투자를 지속하겠다"며 "올해 평택 공장에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진행되면서 시설투자는 원화 대비는 증가하지만 환율 영향으로 달러 대비는 감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반도체와 관련해 감산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도 유지했다. 한 부사장은 "지금 시장 수요가 위축돼 있는 건 맞지만, 내년에 D램을 중심으로 개선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어서 중장기적 관점에서 수요 회복 시나리오를 보고 인위적 감산을 고려치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플래시에 대해 다른 방안으로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부사장은 "D램과 달리 낸드는 내년 시황 회복을 낮게 전망하고 있다"며 "재고를 적정 수준으로 관리해야겠다 생각하고 있고, 낸드 원가 경쟁력이 우수하기에 가격 탄력성 활용해서 수요를 선제적으로 창출하겠다"고 했다. 

반도체 재고와 관련해서도 삼성전자 측은 "칩 사이즈가 커지는 추세 등으로 생산량 증가에 많은 제약이 있었다"며 "시장의 수요에 원활하게 대응하기 위해 적정 재고 기준이 과거보다 높아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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