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기아 EV6 GT, 데일리카에 퍼포먼스까지 더한 '올라운드 플레이어'
[시승기]기아 EV6 GT, 데일리카에 퍼포먼스까지 더한 '올라운드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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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시속 260km, 제로백 3.5초 전기차 최대 동력 성능과 안정감에 놀라움  
EV6 GT 동력성능 테스트 장면. (사진=권진욱, 기아)
EV6 GT 동력성능 테스트 장면. (사진=권진욱, 기아)

[서울파이낸스 충남(태안) 권진욱 기자] 큰 체구는 아니지만 강렬했다. EV6 GT의 첫인상이다. 다부진 몸매에 최고 585마력, 최대 시속 260km,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 가속시간 3.5초라는 놀라운 퍼포먼스는 고성능 스포츠카와 비교해도 모자람이 없다. 시승하는 동안 보인 강력한 주행성능은 놀랄 정도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외관은 통일된 휠아치 몰딩과 전용 프론트, 리어 범퍼 디자인까지 눈을 사로잡기 부족함이 없었다. 차 외관의 이미지에 큰 영향을 주는 휠은 21인치이고 네온 컬러 캘리퍼가 장착돼 일반 EV6와 디자인 차별화를 꾀했다. 

긴 휠베이스와 짧은 루프 라인는 안정감을 줬고 리어 펜더의 볼륨감까지 더해져 단단한 스포츠카를 보는 듯했다. 실내에는 D컷 스티어링 휠과 노랑색 GT 모드 버튼에 스웨이드 스포츠 버킷 시트 등 실내 곳곳에 GT만의 감성이 녹아 있었다. 특히 스티어링 휠 아래쪽에 위치한 GT드라이빙 모드버튼은 노란색으로 포인트를 줬다.

EV6 GT 주행 테스트 (사진=권진욱 기자)
EV6 GT 주행 테스트 (사진=권진욱 기자)
EV6 GT 주행 테스트 장면. (사진=권진욱 기자)
EV6 GT 주행 테스트 장면. (사진=권진욱 기자)

기아EV6 GT의 핵심은 파워트레인과 서스펜션이다. 먼저 파워트레인을 보면 최고 270㎾, 최대토크 390Nm(39.8㎏∙m)의 후륜 모터와 최고 160㎾, 최대 350Nm(35.7㎏∙m)의 전륜 모터를 더해 합산 430㎾(585마력)의 최고출력과 740Nm(75.5㎏∙m)의 최대토크를 갖췄다. EV6 GT는 사륜구동 단일 트림으로 판매된다. 

EV6 GT는 순수 전기차의 고성능 버전으로, 기존 전기차의 성능을 뛰어넘는 역대 최고 수준의 동력성능을 가지고 있었다. 이번 시승은 평소와 달리 고속주회로, 짐카나, 드레그, 마른 노면 서킷, 젖은 노면 서킷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충남 태안에 위치한 국내 최대 규모 주행 체험 시설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에서 진행됐다. 

먼저 센터 인근 일반도로에서 도로 주행성을 맛배기로 체험했다. 센터로 복귀 후 첫 코스는 마른노면 서킷. 마른노면은 트랙길이 3378km, 우측코너 7개, 죄측코너 9개, 가속구간 625m 규모다. 마른노면 서킷 주행은 EV6 GT가 단순히 빨리만 달리는 차가 아님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제동력과 코너링, 직선주로 에서 안정적인 차체 움직임을 보여줬다. 

여기에는 서스펜션 역할이 크다. 훨씬 딱딱하며 즉각적으로 차의 움직임을 제어했다. 실제 스프링은 전륜에 8~9% 부드럽게 세팅했고, 후륜에는 11%로 강하게 조여 유연하게 들어가 재빠르게 나올 수 있게 했다. 차체 조정성능이 높아졌고, 차를 다루는 부담감도 크게 줄어들었다. 기아는 전륜 서스펜션 구조를 맥퍼슨 스트럿에서 맥퍼슨 멀티링크로 바꿔 파워 성능을 뒷받침했다. 

EV6 GT 주행 테스트 장면. (사진=권진욱 기자)
EV6 GT 주행 테스트 장면. (사진=권진욱 기자)
EV6 GT 주행 테스트 장면. (사진=권진욱 기자)
EV6 GT 주행 테스트 장면. (사진=권진욱 기자)

젖은 노면에서는 제동력과 주행성을 체험하고 드리프트 주행까지 진행했다. 젖은 노면에서는 제동했을 때 마른 노면보다 길어지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EV6 GT에는 차량자세제어시스템(VSM)과 전자식 차동제한시스템(e-LSD)이 적용돼 젖은 노면에서도 제동 안정성이 돋보였다. 여기에 전자제어서스펜션(ECS)까지 더해져 차량 자세를 최적으로 제어했다. 시속 50~70km에서의 제동력과 코너링은 마른 노면과 비슷한 성능을 보였다. 

드리프트 테스트는 차체자세제어장치(VDC)를 끄고 했다. 원을 그리며 돌다가 가속페달을 조금 더 깊게 밟으면 순식간에 차의 뒤편이 미끄러지는 '오버스티어' 현상이 일어난다. 여기서 핸들을 반대편으로 움직이는 '카운터 스티어' 기술을 이용해야 드리프트를 완성할 수 있다. 일반 시승행사에서는 체험하지 못하는 코스여서 체험하는 것도 예상보다 어려웠다. 

EV6 GT의 제로백은 3.5초다. 숫자만 보고선 이해를 할 수 없었지만 실제 드래그로 제로백을 테스트를 해보니, 폭발적 가속력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날 기자가 기록한 제로백 수치는 3.53초였다. 비 전문가에서 이러한 수치가 나온 것은 단순히 기아가 성능을 강조하기 위해 내세운 숫자만이 아님을 보여주는 것이다. 드래그 테스트 당시 GT 드라이버 모드 사용하지 않고 스포츠플러스 모드를 사용했다.  

EV6 GT 주행 테스트 장면. (사진=권진욱 기자)
EV6 GT 주행 테스트 장면. (사진=권진욱 기자)
EV6 GT 주행 테스트 장면. (사진=권진욱 기자)
EV6 GT 주행 테스트 장면. (사진=권진욱 기자)

이러한 성능은 기아가 동력성능에 주안점을 두고 개발한 결과로 보인다. 런치 슬립 컨트롤(LSC) 기술이 새로 적용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 기능은 발진 초기 모터를 제어하면서 최대 발진 성능을 가능케 해 가속페달 80~100% 상태에서 섬세하게 가속감을 가져다 준다. EV6 GT는 트랙션 컨트롤보다 먼저 전기차 구동시스템(PE)을 제어해 출력 손실 최소화하며 최적의 발진 성능을 구현한다.

조향 응답성은 민감하면서도 정확했다. 랙 구동형 파워 스티어링(R-MDPS)과 가변 기어비(VGR) 기술이 한몫 했다. 커브 길을 빠르게 진입해도 불안함 없이 깔끔했다. 진입 후 속도를 올렸는데도 차체의 좌우 쏠림 현상은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시승하면서 주행을 하다 보면 듬직한 크기와 긴 휠베이스가 믿음을 줬다. 

EV6 GT 주행 테스트 (사진=권진욱 기자)
EV6 GT 주행 테스트 (사진=권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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