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서비스업체, “환경에 IT를 입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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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하락…사업 다각화·신사업 진출 필요성 증가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philip1681@seoulfn.com> IT서비스 업체들이 수익성 다변화의 일환으로 환경IT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환경은 영상, 유통과 함께 대표적인 비IT 영역으로 간주되던 분야다. 때문에 IT서비스 업체들에게도 상대적으로 ‘관심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것이 현실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IT서비스 산업의 수익성이 한계를 보임에 따라 수익성이 보인다고 판단되면, 타 산업과의 융합 분야나 비IT 분야에 대한 진출도 마다치 않는 다소 파격적인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돈되는 신사업으로 'GO!'
IT서비스 업체들이 환경으로 눈을 돌리는 가장 큰 이유는 결국, 현재의 사업구조만으로는 수익성을 내기 어렵다는 절박감 때문이다. 돈이 되는 신사업으로 영역을 넓힐 수밖에 없는 시점이라는 얘기다.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에 따르면, IT서비스 산업의 생산액은 2003년 12조7877억원에서 지속적으로 상승해, 2006년에는 18조7713억원으로 최고치를 달성했다. 하지만 2007년 11월 기준으로 15조3412억원에 그쳐, 2006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 2.2%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생산액을 고려한다 하더라도 2005년과 2006년에 각각 기록했던 16.7%와 17.3%의 성장률 달성은 불가능할 전망이다.

매출액 상위 26개 주요 IT서비스 업체들의 2007년 영업이익과 순이익 성장률 또한 하락세다. 전자공시시스템을 살펴보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006년 대비 각각 1.9%와 6.8% 감소했으며, 영업이익률은 같은 기간 7.3%에서 6.8%로 0.5%p, 순이익률은 8.3%에서 7.4%로 0.9%p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단순히 전년대비 2007년 매출 성장폭이 감소되고, 영업이익률이나 순이익률이 하락했다는 사실만으로, 전체 IT서비스 산업의 둔화를 예상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IT서비스 산업의 성장을 이끌 수 있는 대형 이슈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이 더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각자 자신있는 분야로
각 IT서비스 업체들이 환경IT 분야에 진출하는 모습은 모두 제각각이다. 진출 형태나 세부 분야 등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삼성SDS는 환경IT 컨설팅 분야에 진출하고 있다. EU(유럽연합)의 무역규제인 ‘REACH(신화학물질관리)’의 시행이 오는 6월로 다가오면서 유럽으로 제품을 수출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환경IT컨설팅을 펼친다는 전략이다. 환경규제 준수에 대한 마스터 플랜 및 대응 전략 수립부터, 프로세스 재설계 컨설팅, 물질정보 표준화, ERP기반의 솔루션 구현을 포함한 토탈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LG CNS는 전력절감과 자전거 시스템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전력절감을 위해서 LG CNS는 LED(발광 다이오드) 조명을 이용한 영상시스템과 조명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는 상황. LED조명은 백열전구와 형광등 등 기존 조명기구에 비해 소비전력은 1/3 이하, 수명은 10배 이상을 자랑한다. 또한, 폐기시에 유출되는 중금속, 형광물질 발생이 적어 환경에 끼치는 직간접적 부하를 감소시킬 수 있다. LG CNS는 서울 상암DMC의 ‘상암디지털미디어스트리트’ 조성 사업과 서초구청의 ‘u-플래카드’ 구축 사업을 수주한 상태다.

지난 4월에는 대전시 유성구에 공용자전거 운영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구민들이 자유롭게 공용자전거를 대여 및 반납할 수 있도록 하며, 이를 통해 자전거 분실 및 파손과 자전거 보관소의 흉물화 등을 막을 수 있다. 공용자전거는 일반 교통카드를 공용자전거 사용을 위한 별도의 등록 절차를 거쳐 이용이 가능하며, 자전거에 부착된 RFID 태그를 통해 자동 대여/반납, 자전거 개별 식별, 구민들의 자전거 이용양태에 대한 데이터 수집이 이뤄진다.

SK C&C는 수질과 대기관리에 관심을 쏟고 있다. 이 회사는 GIS(지리정보시스템)를 적용해 강 수계의 수질개선 및 오염물질 배출규제, 허가를 지원하는 ‘낙동강수계 오염총량관리기술지원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낙동강 유역의 오염원 데이터를 인구, 축산, 산업 등으로 나눠 데이터베이스화하는 한편 중앙부처의 행정 및 환경관리시스템과 연계해 확보한 기초자료를 바탕으로 오염물질 배출지역의 배출량을 정량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포스데이타는 지난해 말 환경사업팀을 조직해 환경IT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포항시 흥해읍의 대형 하수관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사업을, 올해는 경북 상주와 성남 판교의 하수관 모니터링 시스템 사업을 수주했다. 이 회사는 우선 지자체의 하수종말처리, 상하수도, 대기, 폐기물 원격감시 분야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향후 국내 u-City 및 해외 환경IT 분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정부의 '물산업 5개년 정책’에 따른 하수도 사업의 민영화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대우정보시스템은 환경에 RFID를 접목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환경부 RFID 기반 폐기물 처리사업, 제주 USN 기반 지하수 모니터링 시스템, 경남지역 쌀이력 관리시스템 RFID 도입 등에 참여했다. 이를 기반으로 현재 공공시장에서 벗어나 민간시장으로의 진출을 꿰하고 있다.

쌍용정보통신은 작년 SOC(사회간접자본) 사업팀을 신설해, 환경IT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댐 계측제어 및 하수도시설 통합관리시스템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쌍용정보통신은 작년 200억원 규모의 대청댐-남강댐 ‘계측제어 및 하수도시설 통합관리시스템 구축 사업’을 진행 중이며, 산업자원부가 총괄하고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추진한 ‘생태산업단지 통합정보망 구축 사업’은 지난 2월말에 구축을 완료한 상태다.

이상균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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