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애플·인텔 호실적에 기술주 급등···다우 2.6%↑
뉴욕증시, 애플·인텔 호실적에 기술주 급등···다우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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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욕거래소)
(사진=뉴욕거래소)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뉴욕증시가 애플과 인텔의 주가 상승에 힘입어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현지시간 28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828.52p(2.59%) 오른 32,861.80으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93.76p(2.46%) 상승한 3,901.06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09.78p(2.87%) 오른 11,102.45로 장을 마감했다.

최근 며칠간 대형 기술 기업들인 이른바 '빅테크' 실적이 증시의 악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이날 애플과 인텔의 실적 호조에 관련주가 크게 오르면서 시장 분위기가 호전됐다. 이날 주가 반등에 힘입어 다우지수는 이번 주 5.72% 올랐고, S&P500지수는 3.95% 상승했다. 나스닥지수는 2.24% 올랐다.

애플은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과 순이익을 발표해 주가가 7% 이상 올랐다. 애플의 2022회계연도 4분기 매출은 8.1% 성장을 기록해 펜데믹 이후의 분기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아이폰 매출은 시장의 예상에 못 미쳤다. CNBC에 따르면 애플의 이날 주가 상승률은 2020년 4월 이후 최고다.

인텔도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과 순이익을 발표했다. 이와함께 인력 감축을 포함, 2025년 말까지 최대 100억 달러의 비용 절감 계획을 내놓으며 인텔은 이날 10.65% 급등했다. 이는 2020년 3월17일 이후 일일 최대 상승기록이다. 애플과 인텔 두 종목 모두 3대 지수에 나란히 편입된 종목이다.

아마존의 주가는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고, 4분기 매출 전망치에 대한 실망으로 장중 10% 이상 하락했으나 낙폭을 6.8%로 줄였다. 웹서비스(AWS) 매출 성장률은 월가의 예상(32%)을 훨씬 밑도는 27%에 그쳤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 클라우드 사업부와 유사하게 아마존 역시 AWS의 성장 둔화가 나타나면서, 월가는 클라우드 컴퓨팅 수요가 얼마나 잘 유지될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초 이후 기술주들은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에 하락 압력을 받아왔다. 높은 금리 환경으로 미래 수익이 할인돼 밸류에이션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와 경기 침체 및 과도한 차입 등으로 실적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겹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기 침체 우려에도 시총 1위 종목인 애플이 버텨주고, 소비도 견조해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애플과 인텔 이외 주요 기술주들 역시 이날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4.02% 올랐고 메타와 테슬라도 각각 1.28%, 1.52% 상승했다. 인텔 주가가 급등하면서 다른 반도체주들도 강세를 보였다. 엔비디아와 AMD는 각각 4.99%, 5.81% 올랐고, 퀄컴과 마이크론은 각각 3.93%, 3.50%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연준 선호 물가 지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9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는 지난해보다 6.2% 상승해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전월 대비로도 0.3% 올라 전월과 같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9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5.1% 올라 전달의 4.9% 상승을 웃돌았다. 다만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5.2% 상승을 약간 밑돈 것이다. 전월 대비로는 0.5% 올라 전달과 같은 수준을 보였으며 전문가들의 예상치에 부합했다.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도 물가 상승세는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앤드류 헌터 선임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척도인 근원 PCE 인플레이션 지수는 경제학자들의 예상과 대략 일치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3분기 민간 임금과 급여의 완만한 상승은 임금 상승이 마침내 정점을 찍었을 수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허틀, 캘러헌 & Co.의 브래드 콩거 차석투자책임자는 "이날 인플레이션 수치는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에 혼선을 주지 않는다"며 "기본적으로 시장에서 금리인상의 끝이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지표 중에 9월 개인소비지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 늘어나 소비가 여전히 미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음을 시사했다. 개인소득(세후 기준)도 전달보다 0.4% 증가해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미국은 완전 고용 경제 상태에 있다며 반세기래 최저 수준인 실업률을 언급하며, 현재 경제에 경기침체 신호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브라이언 모이니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최고경영자(CEO)도 미국 경제는 성장률 둔화나 마이너스 성장을 겪고 있는 것이 아니라 성장률이 약간 낮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침체 위험이 있긴 하지만, 소비자들의 강한 신용과 낮은 실업률, 강한 임금 상승률 등을 언급하며 지금은 소비가 둔화하는 단계가 아니라고 말했다.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10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는 59.9로 예비치인 59.8보다 상승했다. 해당 지수는 지난 6월 기록한 역대 최저인 50.0에서 소폭 오르는 데 그치고 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애플과 인텔의 주가 부양에 지수가 지지를 받은 데다 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기대도 주가를 부양했다고 분석했다.

인프라스트럭처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제이 해트필드 최고경영자(CEO)는 CNBC에 애플이나 인텔과 같은 긍정적인 성과를 낸 종목들이 그나마 소란스러운 기술주 부문에 발판을 마련해줬고, 기술주에 상승 압박을 가했다고 말했다.

LPL 파이낸셜의 제프리 로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근원 인플레이션의 지속적인 상승세를 아직 타개하지 못했고, 이에 다음주 회의에서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경제 일부 영역은 상당한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연준이 내년에 더 작은 폭의 금리 인상으로 전환하게 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거래일 대비 1.64p(5.99%) 하락한 25.75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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