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투게더] 오뚜기, 장애인 인권 위한 나눔 활동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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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라면 용기에 점자 표기···밀알복지재단 굿윌스토어엔 명절 선물세트 임가공 위탁
충북 음성군 대소면 오뚜기 대풍공장 전경 (사진=오뚜기)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오뚜기가 장애인 인권 보호를 위한 나눔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컵라면 용기에 점자를 표기해 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성과 취식 편의성을 높이거나 밀알복지재단 굿윌스토어에 명절 선물세트 임가공을 맡겨서 장애인 직원들의 일감을 만들어준다. 지난해엔 장애인 고용 확대를 위해 자회사형 장애인표준사업장 오뚜기 프렌즈를 설립했다.

이는 오뚜기 창업주 고(故) 함태호 명예회장의 나눔의 철학에서 시작해 꾸준히 이어온 활동이다. 오뚜기 측은 "단순히 후원금을 기부해 금전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직접 일을 하며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해 경제적 자립 기반을 조성해준다는 한차원 높은 사회공헌활동이라는 평가를 받는다"고 귀띔했다.

오뚜기는 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성과 취식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컵라면 용기에 점자 표기를 도입했다. 시각장애인이 컵라면의 물 붓는 선(물선)을 인지하기 어렵다는 소비자 의견을 반영했다. 지난해 3월 설문조사를 토대로 용기 디자인 표본을 만든 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협조를 받아 점자 위치와 내용, 가독성을 점검했다. 

점자 표기를 도입한 컵라면 용기 예시 (사진=오뚜기)

이를 바탕으로 제품명과 물 붓는 선 뿐 만 아니라, 전자레인지 사용 가능 여부를 나타내는 기호까지 점자로 표기한 최종 용기를 완성했다. 저시력 시각장애인이 점자 위치를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점자 배경은 검은색으로, 점자는 흰색으로 인쇄했다. 오뚜기는 지난해 9월부터 디자인 변경을 시작해 현재 컵라면 모든 제품에 이를 적용했다. 향후 오뚜기컵밥, 용기죽에도 순차적으로 점자를 적용할 계획이다.

이런 노력으로 오뚜기는 제43회 흰지팡이의 날 기념식에서 사단법인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흰지팡이의 날은 1980년 10월15일 세계시각장애인연합회가 시각장애인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공식 제정했다.

오뚜기는 장애인의 일할 권리를 증진하기 위해, 10년간 굿윌스토어에 물품 후원을 하고, 선물세트 임가공을 위탁하고 있다. 밀알복지재단은 비정부 기구(NGO)로, 장애인 자립을 위해 장애인 학교와 장애인 재활센터를 운영한다.

밀알복지재단 굿윌스토어에서 장애인 직원들이 오뚜기 선물세트 임가공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오뚜기)

굿윌스토어는 기업, 개인에 생활용품이나 의류 같은 물품을 기증받은 후 장애인들이 손질해 싼값으로 판매하는 매장이다. 오뚜기는 선물세트 조립 작업 임가공 위탁, 굿윌스토어 매장에 오뚜기 제품 기증, 물품나눔 캠페인 후원, 임직원 자원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선물세트 임가공 위탁은 소외된 장애인이 스스로 일하고 대가를 받도록 자립을 돕는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오뚜기가 2012년 9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굿윌스토어에 위탁한 임가공 선물세트는 총 719만세트에 달하며, 기증한 물품은 34억원에 이른다. 20회에 걸쳐 진행한 사내 물품 나눔 캠페인을 통해 기증한 물품은 19만점 정도다. 굿윌스토어 봉사활동에는 오뚜기 임직원 2200명이 참여했다.

오뚜기는 장애인 고용 확대를 위해 장애인 표준사업장을 설립하며 장애인 고용 차별 예방 활동도 펼치고 있다. 지난해 11월,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인 오뚜기 프렌즈를 설립했으며, 이는 실질적인 장애인 자립 기반 마련과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오뚜기는 지난해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설립 협약을 맺은 후 표준사업장 이름 공모, 장애인 근로자 채용 및 현장 훈련 기간을 거쳤으며, 채용된 장애인 근로자 20명은 오뚜기 기획제품 포장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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