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점 찍고 침체"···HMM, 3분기 실적쇼크 현실화
"고점 찍고 침체"···HMM, 3분기 실적쇼크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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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FI, 1600선 진입···19주째 하락세
시장 "업계 전반 확산될 것···물동량 회복도 어려워"
HMM 컨테이너선. (사진=HMM)
HMM 컨테이너선. (사진=HMM)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고공행진 하던 해상운임이 19주째 하락함에 따라 경기침체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만간 3분기 실적 발표를 앞 둔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 또한 부진한 성적을 낼 것으로 전망, 내년부터는 해운업계 전반의 실적 쇼크가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예상한 HMM의 3분기 컨센서스(실적 전망 평균치)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4조6120억원, 영업이익 2조5501억원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4.83%, 12.30% 증가했지만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세웠던 1분기(매출 4조9187억원·영업이익 3조1486억원)와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치다.

전분기(매출 5조340억원, 영업이익 2조9371억원)와 견줬을 때도 부진한 성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HMM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물동량과 운임이 기하급수적으로 치솟으면서 가장 수혜를 봤던 기업 중 하나"라며 "이제 피크 아웃(정점 통과) 후 하락세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HMM의 침체 전망 중 가장 큰 요인이 해상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하락한 데 따른 것이라고 봤다.

SCFI는 지난 28일 기준 연중 최저치인 1697.65를 기록했다. SCFI는 19주째 하락하고 있는 상황으로, 2000선 아래로 밀리기 시작한 시점은 지난 9월 말이다. 올해 최고치를 찍었던 1월 초(5109.60p)와 비교하면 66.8% 급감했다.

SCFI가 경기 선행지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사실상 경기침체가 시작됐다는 주장을 방증하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운임 또한 외화를 기준으로 받는 터라 환율 상승에 따른 수혜가 여전히 존재하고, HMM이 화주들과 맺는 계약이 통상적으로 장기간이라는 것을 고려했을 때 이 같은 타격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나치게 급증했던 운임이 하락하는 것 자체를 두고 침체라고 보긴 어렵지만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에는 정상화 수순이 아닌 불황 수순으로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문제는 올해 4분기부터"라며 "현재의 하락 속도가 유지된다면 올해 4분기 SCFI는 1000까지 급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와 소비 위축으로 물동량 회복을 기대하기도 어렵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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