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항공기 사고에 원희룡 국토 "항공사들 특단조치 내놔라"
잇단 항공기 사고에 원희룡 국토 "항공사들 특단조치 내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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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CEO들 소집해 비상대책 간담회
대한항공, A330 전 기종 특별점검·정비 능력 강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포함한 각 항공사 CEO들이 김포공항에서 개최된 항공사 안전점검 비상대책 회의에 참가한 모습. (사진=국토교통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포함한 각 항공사 CEO들이 김포공항에서 개최된 항공사 안전점검 비상대책 회의에 참가한 모습. (사진=국토교통부)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최근 연쇄적인 항공 안전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국내 항공사 최고경영자(CEO)들을 소집해 '안전 최우선 원칙'을 주문했다.

원 장관은 2일 오전 10시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항공안전감독관 사무실에서 개최된 '항공사 안전점검 비상대책 간담회'에서 "할 일 다 했다고 주장하지 말고 특단의 점검과 조치 계획을 내놓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는 국내외에서 발생한 활주로 이탈사고, 엔진 이상으로 비상 착륙한 사고 등이 지속 발생함에 따라 항공업계의 안전 경각심 고취와 최고경영자들의 안전 마인드 쇄신을 위해 마련됐다.

최근 대한항공의 경우 7월 바쿠 국제공항 긴급 착륙, 9월 영국 히스로 공항 항공기 간 접촉 사고, 지난달 필리핀 세부 공항 활주로 이탈과 시드니행 여객기 인천국제공항 회항 등 4개월간 4건의 안전 문제가 발생했다.

원 장관은 "최근 들어 항공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국민적 불안과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위기의식을 갖고 대응해야 한다"며 "CEO들이 환골탈태하는 심정으로 항공산업 모든 분야를 제로베이스에서 확인하고 안전을 직접 챙겨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안전사고위험에 대해서도 과거의 연장선상에서 관리하지 말고 미래의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검토 후 예방대책을 사전에 마련·시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안전 최우선의 기업경영원칙 확립 △전문성에 기반한 투명·공정한 인력 채용 절차 운영 △항공기 운항과 정비·교육훈련 등에 대한 충분한 안전 투자 확보 △안전관리의 전문성 강화와 안전 문화 조성 등을 강조하며 항공사에 개선 계획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이 자리에서 "완벽한 안전운항체계 확보가 회사의 최우선 과제로, 회사 전반에 걸쳐 안전저해요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점검해 개선토록 하겠다"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그러면서 추후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강화된 대책을 발표했다. 

먼저 A330 전 기종에 대해 특별 정밀점검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대한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A330 기재 30대 중 6대는 퇴역시키고 나머지 항공기들을 5대씩 나눠 집중 점검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경년기 대수를 줄이고 신형기를 순차 도입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항공기 현대화를 위해 2028년까지 총 90대의 신형기를 도입 추진 중이며(B787-9 10대, B787-10 20대, B737-8 30대, A321neo 30대 등), 신형기 도입과 함께 경년기(B777-200ER 6대, A330 6대)는 순차적으로 퇴역시킬 계획이다.

이외 자체 정비능력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영종도에 1만5000평 규모의 신규 엔진공장 건설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2025년까지 약 5000억원을 투자한다. 해당 엔진공장이 완공되면 현재 능력의 약 2배 반에 이르는, 연간 300대의 엔진을 자체 정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아울러 운항, 정비, 객실, 운송 등 복귀하는 직원들에 대해서도 철저한 교육훈련을 통해 안전능력을 갖춘 후 업무에 투입시키는 등 안전관리시스템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정홍근 티웨이항공 사장도 "항공기 예방 정비를 강화하고, 선제적 인력 충원을 통해 안전 이슈별 관리와 유기적인 안전 업무 체계를 구축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티웨이항공 A330 여객기는 지난 8월 싱가포르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돌아오던 중 엔진 이상으로 대만에 비상 착륙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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