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9500억원 들여 오카도 '혁신 DNA' 도입
롯데쇼핑, 9500억원 들여 오카도 '혁신 DNA'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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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리테일테크 기업과 동맹···국내 '온라인 그로서리 1번지' 목표
"2025년 첫 자동화물류센터 열고 2032년까지 연간 5조원 매출 달성"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이사 겸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왼쪽)와 팀 스타이너 오카도 그룹 대표이사가 1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온라인 그로서리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협력 계약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롯데쇼핑)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이사 겸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왼쪽)와 팀 스타이너 오카도 그룹 대표이사가 1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온라인 그로서리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협력 계약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롯데쇼핑) 

[서울파이낸스 이주현 기자] 롯데쇼핑이 영국 오카도(Ocado) 그룹의 혁신 디엔에이(DNA)를 국내로 들여온다. 글로벌 리테일테크(retail tech) 기업 오카도의 노하우를 받아들여 국내 온라인 장보기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롯데쇼핑은 1일 9500억원 규모 신규 시설투자 계획을 공시했다. 투자 대상은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Ocado Smart Platform·OSP) 및 자동화물류센터(CFC)", 투자 목적은 "국내 온라인 장보기 시장 내 리더십 확보를 위한 파트너십 체결"이다. 

롯데쇼핑은 이날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오카도와 온라인 그로서리(식료품) 경쟁력 강화 협력 계약을 했다. 롯데쇼핑에 따르면, 이번 계약을 통해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과 자동화물류센터를 도입할 예정이다.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은 온라인으로 식료품 주문부터 배송까지 처리할 수 있다. 

지난 7월 '고객의 첫번째 쇼핑 목적지'란 새 비전을 세운 롯데 유통군은 "롯데쇼핑과 오카도의 파트너십을 통해 통합 대외구매 기반 신선식품 경쟁력 강화에 나서 고객들이 가장 믿고 즐길 수 있는 '그로서리 1번지'가 되겠다는 목표"라고 소개했다. 

2000년 영국에서 설립된 오카도는 온라인 슈퍼마켓으로 출발했다. 이후 배송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온라인 유통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은 자동화물류센터와 자체 개발 로봇,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유통업체들의 빠르고 정확한 배송을 돕는다. 미국 크로거(Kroger), 캐나다 소베이(Sobeys), 호주 콜스(Coles)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을 도입한 이유다. 

롯데쇼핑은 오카도와 함께 2025년 국내에서 첫 자동화물류센터를 마련하고 2030년까지 6개로 늘릴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2032년 국내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에서 5조원 매출 달성 목표를 세웠다. 개인의 구매 이력 및 성향 분석 기반 마케팅이 가능한 별도 플랫폼도 갖출 계획이다.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과 자동화물류센터 도입을 통해 롯데쇼핑은 맞춤형 온라인 장보기 환경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 자동화물류센터에 적재 가능 상품 종류가 기존 물류센터보다 2배 이상 늘어나고 매일 1시간 간격으로 33번 배차되면서, 소비자들이 더 다양한 상품을 원하는 시간에 지연 없이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카도가 영국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슈퍼마켓의 정시 배송 및 장바구니 정확도는 97%가 넘는다.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을 도입한 캐나다 소베이의 정시 배송 및 장바구니 정확도 역시 98%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쇼핑은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 이용 수수료, 자동화물류센터 부지와 건축비 등을 지불하고, 오카도가 자동화물류센터 하드웨어와 운영 소프트웨어 제공 및 유지 보수를 맡게 된다. 다. 오카도는 건물이 밀집된 도시에서 배송이란 한국의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 특성에 맞춘 기술도 추가 개발할 예정이다. 

지난해 기준 약 135조원 규모인 국내 그로서리 시장에서 온라인 비중은 약 25% 수준에 불과하다. 그라나 유통업계의 공급사슬 강화 노력과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영향으로 국내외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온라인 구매 경험자가 늘면서 코로나 종식 이후에도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흐름에 맞춰 롯데쇼핑은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되겠다는 목표로 1조원 가까운 투자를 결정했다.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 선점이 오프라인 영향력 강화와 이어진다고 판단한 것도 투자 이유로 꼽을 수 있다.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이사 겸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부회장)는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 중 하나인 오카도와 손잡고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온라인 쇼핑 경험을 제공할 수 있어 기쁘다"면서, "이번 협력을 통해 롯데 유통군이 대한민국 그로서리 1번지로 도약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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