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11월 FOMC 후 달러 향배는···중간선거·CPI 등 '주목'
[주간환율전망] 11월 FOMC 후 달러 향배는···중간선거·CPI 등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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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달러화 강세, 신흥국 통화 약세 재료로 소화"
미국 중간선거 결과·CPI에 따라 변동성 나타낼 듯
미국 달러화. (사진= 픽사베이)
미국 달러화. (사진= 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이번 주 원·달러 환율(7~11일)은 1400원대 초·중반 박스권 등락이 이어질 전망이다. 더 높은 수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달러화 강세 재료로 소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미국 중간선거 결과와 물가 지표에 따라 변동성을 나타낼 가능성이 제기된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1시 5분 기준 전 거래일(1419.2원) 종가보다 9.6원 내린 달러당 1409.6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8.2원 내린 1411원에 개장했다. 시가 기준 지난 10월 11일(1410.3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주 시장의 관심이 쏠렸던 FOMC는 시장의 예상대로 네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공식화했음에도 시장은 '매파적 발언'에 더욱 주목했다는 평이다.

빅 이벤트였던 11월 FOMC가 종료된 만큼, 이번 주 외환시장은 미국 중간선거와 경제지표 공개 등에 따라 달러 가치가 조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오는 8일(현지시각) 미국 중간선거가 예정돼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임기 2년인 하원의원 435명 전원, 임기 6년인 상원의원 35명, 임기 4년인 주지사 36명을 새로 뽑는다. 중간선거에서 관전 포인트는 공화당이 상·하원을 싹쓸이 하느냐다.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다면 바이든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 동력이 크게 약해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반대의 경우엔 연준의 긴축 통화 정책이 더욱 길어질 가능성도 관측됐다.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주요 지표도 눈여겨 봐야 할 이벤트다. 오는 10일 발표될 미국의 10월 CPI 상승률이 전망치보다 높으면 연준은 고강도 긴축의 고삐를 더욱 죌 수밖에 없다. 지난 9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상승했는데, 시장에서는 10월 CPI 상승률을 8.1%로 예측하고 있다.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는 중국에 따라 위안화 가치가 절하되고, 원·달러도 이에 연동해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이번 주 미국 10월 소비자물가 발표를 앞둔 가운데 강 달러 압력 이어질 전망"이라며 "소비자물가는 최근의 에너지 가격 반등과 점진적인 서비스물가 하향세 등을 감안해 물가 둔화 제한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한데, 이에 대한 경계심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달러화 강세가 우세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코멘트]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 1380~1450원

11월 FOMC에서는 시장 예상대로 75bp의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됐다. 파월 의장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언급에도 불구하고 남은 인상 가능폭을 고려하면 내년 1분기까지 긴축 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FOMC는 달러화 강세, 신흥국 통화 약세 재료로 소화될 것으로 보인다.

견조한 달러화 가치가 유지되고 있으나 10월 이후에는 가팔랐던 원·달러 환율의 상승 속도는 둔화됐다. 오히려 최근에는 원화 약세 조절 속 중국 위안화 약세 기조가 강해졌다. 10월 말 인민은행은 5년 대출 우대금리를 4.30%, 1년 대출 우대금리를 3.65%로 두 달 연속 동결한 바 있다. 이는 '제로 코로나' 속 경기 부양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추가적인 위안화 약세와 자본 이탈을 우려한 결정으로 파악된다.

경기 부진 전망 속 미국과의 통화정책 디커플링을 고려하면 위안화 역시 약세 압력이 우위, 이에 최근 원화 약세 속도 조절도 방향성으로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미 연준의 매파적 기조 강화에도 불구하고 달러화는 오히려 제한적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이번 주 미국 중간선거 결과와 10월 미국 소비자물가가는 또 다시 달러화의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 미국 중간선거 결과 상하원을 공화당이 동시에 장악한다면 바이든 행정부의 레임덕 우려로 달러화는 약세를 보일 여지가 있다.

'차이나 런'과 제로 코로나 방역 관련 뉴스사이에서 위안화 가치는 등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내 일일 확진자 수가 4000명을 넘어서고 있어 제로 방역 정책 조기 완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위안화의 추가 강세를 제약할 전망이다.

국내 역시 외국인 주식 순매수에 기댄 주가 강세가 원화 강세 요인이지만 진정되지 못하고 있는 국내 신용리스크가 원화 추가 강세를 제약할 수 있다.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도 원·달러 환율 하락폭을 제한하거나 일시적 상승을 유발할 수 있는 잠재적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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