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신한은행은 4억호주달러(미화 약 2억6000만달러) 규모의 캥거루채권 공모 발행에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최근 흥국생명의 외화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미행사 번복사태 이후 한국계 채권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상황에서 거둔 성과다.
이번 캥거루채권은 3년만기, 변동금리 구조로 3개월물 호주달러 스와프금리(BBSW Bank Bill Swap Rate)에 1.95%를 가산한 수준에서 발행됐다. 최초 3개월 적용금리는 5.01%다.
신한은행은 이달 초 호주 및 아시아 주요 투자자들과의 대면미팅을 진행하면서 시장동향과 투자수요를 면밀히 점검했다. 이에 최초 발행액 대비 초과 주문을 확보했다. 수요예측 결과, 기존 예정 규모의 2.17배인 6억5000만호주달러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최근 국내 단기금융시장 경색 등 한국계 채권에 대한 투자자 우려가 확대된 상황에서 신한은행이 초과 수요 발행에 성공한 만큼 한국계 외환채권을 통한 자금조달에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최근 불안정한 국내 자금시장 상황 속에서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대처가 해외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며 발행에 중요한 역할을 했고 최초 목표 규모와 금리 모두 초과 달성했다는데 의미가 크다"며 "이번 발행 결과가 국내 기관들의 외화조달 여건 개선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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