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밀, 사업 유지 결정···"45년전 창업 초심으로"
푸르밀, 사업 유지 결정···"45년전 창업 초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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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비상대책위원회 꾸리고 노동조합은 30% 감원 합의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푸르밀 본사. (사진=서울파이낸스 자료)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푸르밀 본사. (사진=서울파이낸스 자료)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유제품 기업 푸르밀이 임직원 30% 감원을 조건으로 사업을 유지하겠다고 10일 밝혔다. 사업종료와 정리해고 계획을 발표한 지 24일 만이다. 

푸르밀은 이날 신동환 대표이사와 임직원, 노동조합 명의로 호소문을 내고 "사업종료를 전격 철회하고, 슬림화된 구조하에 갖춰진 효율성을 바탕으로 영업을 정상화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푸르밀 경영진은 "오너 경영 실패라는 따끔한 지적에 책임을 통감하면서도, 유제품 소비 감소, 원재료비 및 유류대 상승 같은 대외적 경영환경 악화라는 악재까지 겹쳤다. 지난 4년간 누적 적자만 300억원이 넘고 올해에만 180억원 이상의 적자가 추가로 예상되는 현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직원과 대리점주, 낙농가, 운송회사 및 협력회사를 비롯한 국민께서, 사업종료만은 막고 어려움을 최소화해달라는 요청에 직원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비상경영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노동조합의 뼈를 깎는 희생과 도움으로 구조조정 합의에 이르게 됐다"며 "자금지원의 용단을 내려주신 주주분들의 지원으로 회사를 정상화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푸르밀은 "약 1개월 동안 소비자들께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 죄송하다"며 "45년 전 창업 초심으로 돌아가 재도전하겠다.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 어린 시선으로 봐주면 좋은 제품으로 보답하겠다"고 호소했다.

지난달 17일 푸르밀 경영진은 이달 30일 자로 사업을 종료하겠다며 정리 해고를 통지하면서 직원들과 갈등을 빚어왔다. 직원들은 사측이 무능·무책임 경영으로 일관했다며 비난했고, 푸르밀 대리점주와 회사에 원유를 공급해 온 농가들도 생계가 막막해졌다며 상경 집회를 벌이며 반발해왔다.

이후 신동환 대표와 노조는 지난달 24일과 31일, 이달 4일 세차례 만나 견해차를 좁혀 왔다. 이달 8일 4차 교섭으로 푸르밀 실무진이 노조와 만났고, 인원을 30%를 감축하는 대신 사업을 유지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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