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만료 앞둔 대기업 사외이사 215명 '전체 32%'···삼성·롯데 최다
임기 만료 앞둔 대기업 사외이사 215명 '전체 32%'···삼성·롯데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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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669명 중 32.1% 비중···대부분 내년 3월 주총 시기 맞춰 끝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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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매출 1조원이 넘는 국내 기업 중 내년 상반기 임기가 끝나는 최고경영자(CEO)·최고운영책임자(COO)·최고재무책임자(CFO)급 사내이사가 200명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의 3명 중 1명 꼴이다. 삼성과 롯데가 가장 많았고, 연령대별로 1961년~1964년 사이 출생자가 40% 비중을 웃돌았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매출 1조 원 이상 기업 중 2023년 6월 말 이전 임기 만료 앞둔 CXO급 사내이사 현황 조사'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조사 기업은 작년 개별 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1조 원이 넘는 230곳으로, 올해 반기보고서 임원 현황에 내년 6월 말 이전에 공식적으로 임기가 만료되는 사내이사를 대상으로 했다.

결과에 따르면 매출 1조 이상인 230개 기업의 전체 사내이사는 669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32.1%인 215명은 내년 상반기 중 임기가 종료된다. 이 중 대부분은 내년 3월 주주총회 시기에 맞춰 임기가 끝난다. 사내이사 10명 중 3명꼴로 재선임, 승진, 퇴진 여부의 갈림길에 놓인 셈이다.

임기 만료를 앞둔 사내이사들의 평균 연령은 59.5세였다. 단일 출생년도별로 보면 1964명이 24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962년(23명)과 1961년(20명), 1963년(17명)생이 뒤를 이었다. 1960년~1964년생에 속하는 60년대 초반 출생한 경영진은 92명(42.8%)에 달했다.

최연장자는 넥센그룹 강병중(1939년생) 회장이었고, 최연소는 셀트리온 서정진 명예회장의 차남 서준석(1987년생) 이사회 의장이다. 강병중 회장은 넥센타이어 사내이사 임기가 내년 3월 23일, 서준석 의장은 셀트리온헬스케어 내년 3월 26일에 공식적으로 임기가 끝나 재선임 여부를 다시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국내 10대 주요 그룹 중에서는 삼성과 롯데 그룹 계열사에 있는 사내이사가 각 12명으로 많았다. 삼성에서는 삼성전자 한종희 부회장이 내년 3월 17일에 등기임원 임기가 공식 종료된다. 한 부회장의 거취 여부는 빠르면 이달 말 개최되는 삼성전자 이사회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한 부회장의 경우 올 2월 삼성전자 대표이사직에 새로 올랐기 때문에 경영의 연속성을 이어가기 위해 재선임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롯데그룹에서는 롯데케미칼과 롯데하이마트에서 임기 만료를 코앞에 둔 사내이사가 각각 3명이다. 롯데케미칼에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해 김교현 부회장과 황진구 대표이사가 내년 3월 23일에 공식적으로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이 중 신동빈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김교현 부회장은 내년이면 67세여서 재선임될지가 관전 포인트 중 하나로 떠오른다.

현대차 그룹에서도 5명의 사내이사 공식 임기가 내년 3월에 끝난다. 이중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정의선 현대차 그룹 회장도 이름을 올렸다. 정 회장의 현대모비스 등기임원 임기 만료 시점은 내년 3월 17일이다. 이외 △현대차 서강현 부사장 △기아 주우정 부사장 △현대제철 박종성 부사장 △현대로템 이용배 사장도 현재 맡고 있는 등기 임원 임기가 내년 3월에 종료된다.

SK그룹에서는 △SK케미칼 김철 사장 △SK네트웍스 박상규 사장의 임기가 내년 3월까지다. 한진 그룹에서는 대한항공 우기홍 사장과 이수근 부사장을 비롯해 한진 노삼석 사장의 임기 만료 시점이 다가와, 거취에 관심이 모인다. 상대적으로 LG 그룹에서는 LG디스플레이 정호영 대표이사와 LG이노텍 김창태 CFO 두 명만 내년 3월에 임기가 공식적으로 종료돼 이사회 잔류 혹은 퇴진 여부 결과가 조만간 나올 예정이다.  

이번 조사에서 회장 타이틀을 가진 사내이사는 22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GS건설 허창수 회장 △E1 구자용 회장 △HL만도 정몽원 회장 △대신증권 이어룡 회장 △LS일렉트릭 구자균 회장 △고려아연 최창근 회장 △오뚜기 함영준 회장 등이 내년 3월까지가 공식적으로 사내이사 임기 만료다.

특히 하림 그룹 김홍국 회장은 하림, 선진, 팜스코 세 곳에서 사내이사 재선임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경영인 회장 중에서는 미래에셋증권 최현만 회장도 내년 3월 말에 임기가 끝남에 따라 이사회 멤버로 계속 남을지 아니면 떠날지가 곧 가려진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도 회장으로 승진했으나 아직 미등기 임원이어서 이사회 복귀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통상적으로 임기 만료를 앞둔 CEO급 경영진에 속하는 사내이사의 재선임 혹은 퇴진 여부에 따라 후속으로 단행될 일반 임원의 인사 폭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등기이사의 재선임 여부는 올해 경영 실적과 나이, 조직 관리, 미래 비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사회에서 의결하고 차후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투표에서 결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자료=한국CXO
자료=한국CX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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