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긴축 속도 조절 기대감에 이틀째 상승···나스닥 1.88%↑
뉴욕증시, 긴축 속도 조절 기대감에 이틀째 상승···나스닥 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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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욕거래소)
(사진=뉴욕거래소)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뉴욕증시는 전날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최대 7%까지 폭등한 후 추가 상승했다.

현지시간 11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2.49p(0.10%) 상승한 33,747.86으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36.56p(0.92%) 오른 3,992.93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09.18p(1.88%) 상승한 11,323.33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3대 지수는 오전장만 해도 다소 혼조를 보였으나, 오후장 들어 일제히 오름세로 전환했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7.7%를 기록했다. 헤드라인 CPI가 8개월 만에 7%대로 내려앉은 데다 월가 예상치(7.9%)보다 낮았던 만큼 물가 완화 기대감이 컸다.

한 주간 다우지수는 4.15% 올랐고, S&P500지수는 5.90% 상승했다. 나스닥지수는 8.10% 올랐다. S&P500지수의 이날 종가는 9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CPI 하락으로 인해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속도가 둔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바클레이즈의 에마뉘엘 카우는 보고서에서 “높은 금리 위협이 사라진다는 건 주식시장의 관점에선 주요 역풍 하나가 제거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들은 CPI 상승률 둔화를 환영한다면서도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이라며 긴축을 계속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도 이날 한 인터뷰에서 이번 지표는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다는 좋은 소식이라면서도 하나의 지표에 불과하며, "이것이 전환점인지는 알 수 없다"라고 말했다.

미 국채시장은 이날 '재향군인의 날'로 휴장했다. 전날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3.8% 수준까지 하락해 기술주 반등에 힘을 보탰다. 물가상승 압력이 잦아들면서 연준이 12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0%p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은 강화됐다.

중국이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격리 기간을 ‘7+3’(시설격리 7일+자가격리 3일)에서 ‘5+3’(시설격리 5일+자가격리 3일)로 단축하기로 한 점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이로 인해 유가도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2.9% 오른 배럴당 88.9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은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이다.

SIA 웰스 매니지먼트의 콜린 시에진스키 수석시장전략가는 “밤사이 가장 큰 변화는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에서 물러나 여행 등의 활동에 대한 제한을 완화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라고 분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미국장을 따라 소폭 올랐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56% 상승했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58% 올랐다.

가상자산업계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은 금융시장 전반의 변수다. 

최근 유동성 위기에 내몰린 가상화폐 거래소 FTX가 미국에서 파산법 11조(챕터11)에 따른 파산보호 절차를 시작했다. 샘 뱅크먼-프리드최고경영자(CEO)도 사임하기로 했다.

이 소식에 전날 큰 폭으로 올랐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도 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비트코인은 이 시각 4.66% 하락한 1만60771 달러 근방에서 거래됐고, 이더리움의 가격은 2.72% 하락한 1267달러 근방에서 움직였다.

투자자들은 FTX와 계열사 알라메다 리서치가 전체 가상화폐 시장에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FTX는 소프트뱅크와 블랙록, 타이거글로벌 등 주요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투자받은 바 있다.

한편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 위협이 줄어들면 증시에는 역풍이 하나 제거되는 것이지만, 시장이 다소 앞서 나가는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씨티그룹의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시장이 위험자산에 긍정적인 인플레이션 완화와 연준 피벗(방향 전환), 연착륙 등의 스토리가 펼쳐질 가능성을 계속 과대평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거래일 대비 1.01p(4.29%) 하락한 22.5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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