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수소사업 공격적 확장하는 롯데케미칼
청정수소사업 공격적 확장하는 롯데케미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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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 윤병석 SK가스 대표, 니콜라 푸아리앙 에어리퀴드코리아 대표가 2일 오전 10시 3자간 수소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가스)
(왼쪽부터)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 윤병석 SK가스 대표, 니콜라 푸아리앙 에어리퀴드코리아 대표가 2일 오전 10시 3자간 수소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가스)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롯데케미칼이 배터리와 함께 차세대 성장사업의 한 축인 수소사업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최근 SK가스, 포스코, 한국석유공사, 삼성엔지니어링 등과 서해권역 청정 암모니아 공급망 구축 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협약에 참여한 기업들은 해외 그린·블루 암모니아 생산기지 구축에 참여한다. 특히 SK가스·한국석유공사와는 국내 서해 권역에 청정 암모니아 인수·저장·유통 인프라와 크래킹 수소 생산 인프라도 구축키로 했다.

미쓰비시 상사, 스미모토 상사 등 일본 주요 무역상사들과도 협업해 수소·암모니아의 생산 협력·운송·터미널 운영 등의 협력 사업을 진행키로 했다.

롯데케미칼은 계열사인 롯데정밀화학과 함께 블루암모니아를 국내 들여오기 위한 업무협약도 잇따라 체결했다. 지난 9일 미국의 톨그라스 에너지와 50만톤 규모의 암모니아 공급 MOU를 체결했고, 이보다 앞서 지난달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도 MOU를 맺었다. 롯데정밀화학은 국내 암모니아 유통 점유율 1위 업체다.

겉으론 롯데그룹 화학 계열사들이 암모니아 사업에 열을 올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사업을 위한 포석이다.

암모니아는 질소(N) 원자 하나에 수소(H) 원자 3개가 붙어있어 일반 수소에 비해 단위부피당 수소를 1.5배 더 저장할 수 있다. 또 편리한 유통을 위해 액체로 만들려면 영하 252.7도까지 온도를 낮춰야 하는 수소에 비해 암모니아는 영하 33도까지만 낮추면 돼 훨씬 유리하다.

롯데는 대신 암모니아를 수소로 바꾸는 기술에 투자했다.

미국의 시지지(Syzygy)와 함께 세계 최초로 암모니아 광분해 기술 공동 실증을 진행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시지지는 광촉매 반응기를 이용해 합성·분해하는 기술을 보유한 미국의 스타트업이다. 해당 설비는 전기를 이용하기 때문에 빠른 가동이 가능하고, 연소 과정이 없어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필요할 때마다 간헐적으로 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

롯데케미칼은 또 대규모로 수소를 생산하기 위한 열분해 수소 생산 국책과제에도 참여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까지 6조원을 투입, 관련 기술 개발과 함께 화학단지에서 생산되는 부생수소 등을 개질해 총 120만톤의 청정수소를 생산·유통할 계획이다.

생산된 수소는 연료전지 등 발전 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롯데케미칼은 SK가스와 수소사업 합작사 '롯데SK에너루트'를 설립했다.

롯데SK에너루트는 첫 사업으로 롯데케미칼 울산 공장에 약 3000억원을 투입해 부생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를 건설한다. 이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는 2025년 상반기 부터 연 50만 메가와트시(MWh) 전력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는 약 17만 가구가 연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또 전국 주요 거점에 수소 충전소를 구축해 유통사업에도 나선다.

수소 유통을 위한 수소 저장용기도 롯데케미칼이 직접 개발했다. 700바 초고압에도 견딜 수 있도록 개발해 최근 국제연합 유럽경제위원회의 판매 자격 인증도 받았다.

현재 상용화에 앞서 50리터급 중형 수소탱크를 연간 1만5000개 양산할 수 있는 파일럿 설비를 구축했다.

황진구 롯데케미칼 수소에너지사업단장은 "롯데 화학군 내 회사가 보유한 핵심 역량을 극대화해 청정수소의 생산, 유통, 활용, 기술개발 등 수소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청정 수소·암모니아의 유통과 활용을 앞당겨 국내 수소 경제를 활성화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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