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좐형' 존림 삼바 사장, 소통경영 박차 
[CEO&뉴스] '좐형' 존림 삼바 사장, 소통경영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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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26일 인천 연수구 송도동 본사 바이오파크에서 셰프 복장을 한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왼쪽)이 푸드트럭에 올라 직원들에게 햄버거를 나눠주고 있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10월26일 인천 연수구 송도동 본사 바이오파크에서 셰프 복장을 한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왼쪽)이 푸드트럭에 올라 직원들에게 햄버거를 나눠주고 있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이 소통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모든 구성원이 하나의 팀(One Team)으로 활발하게 소통하는 조직 문화를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만큼 두달 새 세번이나 임직원 앞에 직접 나섰다. 존림 대표는 경영 계획부터 임금 인상 같은 굵직한 사안부터 존경하는 선배상까지 직원들과 두루 대화하는 장을 만들거나, 푸드트럭을 마련해 직접 배식에 나서면서 감사를 전했다. 이런 노력 덕에 올해 들어 좐형이라는 친근한 애칭까지 생겼다.

최고경영자(CEO)에게 허물없이 질문하는 프로그램으로 화제를 이끈 행사는 9월 말 열린 리얼 톡(Real Talk)이다. 리얼 톡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임직원들이 경영진에게 자유롭게 질문하면 그들이 즉석에서 답하는 행사다. 이날 존림 대표는 경영진들과 인천 연수구 송도동 본사 대형 강의장 무대에 올라 1시간 동안 회사 경영 계획부터 임금·보너스 계획까지 총 15건의 질문에 대해 즉석에서 대답했다.

존림 대표는 "형으로 불러도 되냐"는 임직원의 갑작스런 질문에 "그렇게 불러주신다면 영광"이라며 직접 임직원과의 소통을 이끌었다. 회사 경쟁력을 묻는 질문엔 "무엇보다 임직원"이라며 능력과 열정, 실행력이 뛰어나다며 치켜세웠다. 이외에도 복지나 엠제트(MZ)세대에 대한 생각까지 솔직하게 답변했고, 신입사원들에겐 "실수하면서 배우고 모르면 끊임없이 물어보라", "최고의 실력을 가진 분들이 입사했으니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라"고 격려했다.

그는 지난달 열린 신규 입사자 1주년 기념 행사장에도 나타나 밸런스 게임을 하면서 서로의 생각을 알아보고 차이를 좁히는 노력도 했다. 밸런스 게임이란 양극단에 놓인 두가지 선택지 중 하나를 고르는 놀이로, 최근 MZ세대에서 유행하고 있다. 그는 작은 부분까지 챙기며 지시하는 선배와 일단 믿고 맡기는 선배 선택지 중 믿고 맡기는 선배를 택한다며, 배울 점을 찾는 게 중요했다는 경험을 나누기도 했다.

존림 대표의 유연한 소통 의지는 복장에서도 드러난다. 이날 행사장엔 보라색 후드 점퍼에 청바지를 입고 나타난 데 이어 같은달 열린 좐 식당(John's Diner)으로 꾸며진 푸드트럭 행사엔 셰프(chef) 복장을 하고 등장했다. 임직원들로부터 좐형으로 불리는 존림 대표는 직접 배식을 맡아 햄버거와 수제 맥주를 나눠주며 일일이 감사의 마음을 전해 이목을 끌었다. 존림 대표의 제안으로 시작된 푸드트럭 행사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위해 노력하는 임직원들을 격려하겠다는 취지다.

푸드트럭을 통한 격려는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됐는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생산을 맞은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이 첫 배치 생산될 때였다. 올해 4월에는 1분기 영업이익률 목표 달성을 기념해 행사가 열렸고, 10월엔 세계 최대 규모의 4공장(24만리터) 부분 가동(6만리터)을 기념해 푸드트럭이 마련됐다. 지금까지 총 4차례 열린 푸드트럭은 삼성바이오로직스만의 임직원 사기 진작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존림 대표는 취임 이후 모든 구성원이 하나의 팀으로서, 상호존중을 바탕으로 활발하게 소통하는 조직 문화를 강조해온 만큼 여러 프로그램을 도입해 임직원 소통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신입사원이 경영진의 멘토가 돼 상호 경험을 공유하는 리버스 멘토링(Reverse Mentoring), 입사 1년 미만 사원과의 중식 간담회, 임직원 공청회가 대표적이다.

존림 대표는 "건강한 조직문화를 위해 수평적이고 유연한 소통 문화는 필수적"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젊고 역동적인 원 팀(One Team)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6월 잡코리아가 대학생과 취업 준비생 1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바이오·제약·의료 분야 중 가장 취업하고 싶은 기업 1위로 뽑혔다. 7월에는 시가총액 100개사 중 대학생이 취업하고 싶은 기업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관심을 갖는 젊은이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존림 사장의 다양한 방식의 소통 노력이 대내외의 젊은 인재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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