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지갑 닫았다···선택소비 줄여 경기위축 심화"
"MZ세대 지갑 닫았다···선택소비 줄여 경기위축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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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계소비행태 변화 분석' 보고서
지난달 26일 서울 명동의 음식점들이 밀집한 거리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6일 서울 명동의 음식점들이 밀집한 거리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계소비가 부진한 원인이 MZ세대(1980~1996년생)의 소비 위축에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MZ세대가 경기 수축기를 맞아 소득·자산 기반 취약, 부채 급증 등을 이유로 여가·취미활동 등 선택소비를 크게 줄인 것이 경기부진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21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계소비형태 변화 분석 : 세대별 소비형태를 중심으로'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분석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는 통상 안정적 흐름을 보이며 성장률의 진폭을 완화하는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소비 부진이 이어진 가운데, 경기 수축기를 맞아 가계소비가 국내총생산(GDP)보다 더 크게 위축되는 경기 동행성이 나타났다.

이에 한은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 수축기에 어떤 세대의 소비행태 변화가 가계소비의 경기 동행성을 야기했는지를 분석했다. 그 결과 경기 수축기에 나타난 가계소비의 경기 동행성은 MZ세대와 BB(베이비붐) 이전 세대 순으로 예측 대비 실제 소비가 적었다.

이 중 BB 이전 세대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낮은 금융자산 축적과 은퇴로 인한 소득 불확실성 증가에 따라 선택 소비를 줄인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MZ세대의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외식비, 차량 유지비, 교양·오락비, 통신비, 내구재 등 소득탄력성이 큰 선택 소비를 중심으로 지출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MZ세대는 다른 세대에 비해 일과 가정의 균형을 중시함에 따라 경제적 여유가 적은 가운데 여가 및 취미활동 등을 위해 필수 소비를 절약하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기가 더 수축될 경우 소비의 소득 탄력성이 큰 선택 소비가 소비의 주력 세대인 MZ세대를 중심으로 소비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해당 보고서를 작성한 최영준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미시제도연구실 차장은 "향후 소비의 원활한 경기완충기능이 작동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MZ세대와 BB 이전 세대의 소비가 지나치게 위축되지 않도록 소득·자산·사회안전망 기반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MZ세대의 건전한 소득, 자산형성을 위해 적절한 금융 문해력(financial literacy) 교육 등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선택소비의 증가와 같은 소비의 구조변화가 소비행태와 경기에 미치는 영향을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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