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국내 채권 전문가 10명 중 7명은 오는 24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현재 연 3.00%인 기준금리가 0.25%p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11일부터 16일까지 채권 보유 및 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70%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할 것으로 답했다고 22일 밝혔다. 응답자 29%는 0.50%p 인상을 예상했다.
금투협은 "미국의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수준의 물가 지표 발표가 이어지며 긴축 강도의 완화 기대감이 높아져 0.25%p 인상을 예상하는 응답자가 우세했다"고 설명했다.
12월 종합 채권시장 체감지표(BMSI)는 전월(95.8) 대비 5.0p 상승한 103.8로 집계됐다. BMSI는 설문 문항에 대한 답변 인원의 응답으로 산출한다. 100이상이면 시장이 호전, 100이면 보합, 100이하면 악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는 의미다.
금투협 측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금융당국의 채권시장 안정화 대책, 주요국 긴축 속도조절 기대감 등에 힘입어 물가와 환율의 급등세가 진정될 것으로 기대되는 등 12월 채권시장 심리는 전월대비 전반적으로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를 기준으로 한 금리 전망 BMSI는 116.0으로 전월(97.0)보다 19.0p 상승해, 시장금리 관련 채권시장 심리는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25.0%가 금리 상승에 응답해, 전월 대비 15.0p 하락했고, 하락 응답자는 4.0%p 상승한 41.0%였다.
금융당국의 채권시장 안정화 정책 발표와 주요국 긴축 속도조절 기대감으로 12월 금리상승 응답자가 감소했다.
물가 BMSI는 128.0로 전월보다 42.0p 상승해 물가 관련 채권시장 심리가 전월 대비 호전된 것으로 조사됐다. 물가 상승을 전망한 응답자 비율은 6.0%로 전월(23.0%)보다 17.0%p 하락했고, 하락 응답자는 34.0%로 25.0%p 상승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미국 물가지표 상승세 둔화에 따른 피크아웃 기대감으로 12월 물가 상승 응답자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환율 BMSI는 114.0으로, 전월보다 69.0%p 올라, 환율 관련 채권시장 심리는 크게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20.0%(전월 58.0%)가 환율 상승에 응답했고, 하락 응답자 비율은 전월보다 31.0%p 상승한 34.0%로 나타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속도조절론 부상과 중국 제로코로나 정책 완화 기대감 등이 달러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해 12월 환율 상승 응답자 비율이 감소했다고 금투협 측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