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속 짙어지는 경기 불확실성···기업 체감경기 2년만에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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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업 BSI 75, 전월比 1p 악화···비제조업 3p 하락
내수부진·주택경기 둔화···내달 전망BSI 하락 지속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골목이 한산하다. (사진=연합뉴스)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골목이 한산하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2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악화됐다. 고물가 기조 속에서 최근 레고랜드발 자금경색 우려가 확산되며 경기 불확실성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특히 내수 및 주택시장의 부진으로 비제조업 부문의 체감경기가 크게 악화되는 등 기업 체감경기가 극히 비관적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업황 BSI가 75로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3개월 연속 하락세이자, 지난 2020년 12월(75) 이후 최저치다.

기업경기실사지수란 기업가들을 대상으로 체감하는 경기 동향과 향후 전망을 조사해 작성한 지표다. 통상 100을 기준으로 하회 시 현재 경기나 향후 전망이 부정적임을 뜻한다. 이번 하락세의 주요인은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가운데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업황 BSI가 74로 전월 대비 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석유정제·코크스 부문 업황이 12포인트, 화학물질·제품과 전기장비 부문의 업황이 각각 11포인트씩 증가한 영향이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글로벌 여행수요 복원에 따른 항공유 수요 증가 등으로 석유정제 및 코크스 부문 업황이 개선됐다"며 "신소재 분야 확대와 전기 설비의 계절적 수요 증가 등으로 화학물질·제품과 전기장비 부문의 업황도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제조업·비제조업 업황 실적BSI 추이 [자료=한국은행]
제조업·비제조업 업황 실적BSI 추이 [자료=한국은행]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BSI가 79로 전월 대비 4포인트, 중소기업 BSI는 69로 1포인트씩 상승했다. 또한 수출기업 BSI는 75로 전월 대비 4포인트나 늘었으며, 내수기업 BSI는 74로 2포인트 상승했다.

비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 대비 3포인트 하락한 76를 기록했다. 이는 도소매업과 건설업 등의 체감경기가 악화된 영향이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내수부진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도소매업의 업황이 악화됐다"며 "건설경기 부진, 주택경기 둔화, 유동성 악화 등으로 사업지원·임대서비스와 건설업의 체감경기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기업과 소비자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 지표인 경제심리지수(ESI) 역시 91.4로 전월 대비 4.1포인트나 하락했다. ESI 원계열에서 계절 및 불규칙 변동을 제거해 산출한 ESI 순환변동치도 94.1로 같은 기간 1.6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기업들은 다음달 업황 역시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12월 전산업 업황 전망BSI는 74로 기존 전망치 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이 중 제조업 업황 전망BSI는 69로 4포인트 악화됐으며, 비제조업 업황 전망BSI도 77로 1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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