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4일 통화정책 정례회의를 열고, 기존 연 3%인 기준금리를 3.25%로 0.25%p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4·5·7·8·10월에 이어 이날 금리인상을 결정하면서 사상 첫 6회 연속 금리인상을 나선 것인데, 국내 기준금리가 3.25%에 달한 것은 지난 2011년 6월 이후 11년 5개월만이다.
앞서 한은 금통위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0월까지 기준금리를 총 여덟차례 인상하면서 금리 수준을 코로나19 팬데믹 이전(1.25%)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으로 올려 놓았다.
이번 인상 결정의 배경에는 5.7%로 확대된 물가상승률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 전망 등이 자리잡고 있다.
10월 국내 물가상승률이 5.7%를 기록, 세달 만에 상승폭이 확대됐다.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되고 있으나, 물가안정을 최우선 기치로 내건 한은 금통위의 의지가 공고한 만큼 금리 인상은 예견됐다는 평이다.
다만 미국의 10월 물가가 7.7%로 크게 둔화되면서, 미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가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 확대됐다. 여기에 최근 안정된 흐름을 보인 환율 등의 영향으로 금통위의 금리인상폭이 기존 0.5%포인트에서 0.25%포인트로 좁혀졌단 분석이다.
이번 인상 결정에 대해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10월 물가가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예상치를 하회하는 등 물가 정점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었다"며 "한국은 지난해 8월부터 꾸준하게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을 1년 이상 지속했다. 이번 금통위에서 0.25%포인트 인상 경로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다만 여전히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지속되고 있다. 환율을 비롯한 주요 가격변수들의 변동성 확대 위험이 상존하고 있어 0.5%포인트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도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인상 결정을 통해 한·미 기준금리 격차는 0.5~0.75%포인트까지 축소됐다. 미 연준은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이달 포함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0.75%p 금리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다만 다음달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최소 0.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양국간 금리 격차는 1~1.25%포인트 수준으로 또다시 벌어질 전망이다. 현재 시장 내에선 한국의 최종금리 수준을 3.5%, 미 연준은 5~5.25%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