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포니' 48년만에 부활한다···"포니 디자이너 주지아로 복원 참여"
현대차 '포니' 48년만에 부활한다···"포니 디자이너 주지아로 복원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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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현대차는 현대차그룹 인재개발원 마북캠퍼스에서 포니를 디자인했던 이탈리아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를 초청해 디자인 토크 행사를 열었다. (사진=현대자동차)
24일 현대차는 현대차그룹 인재개발원 마북캠퍼스에서 포니를 디자인했던 이탈리아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를 초청해 디자인 토크 행사를 열었다. 포니를 탄생시킨 전설적인 자동차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왼쪽부터)가 포니를 사이에 두고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 최고창조책임자(CCO) 부사장, 이상엽 부사장과 한자리에 서 있다.(사진=현대자동차)

[서울파이낸스 권진욱 기자] 현대자동차 포니가 48년 만에 부활한다.

24일 현대차는 현대차그룹 인재개발원 마북캠퍼스에서 포니를 디자인했던 이탈리아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를 초청해 디자인 토크 행사를 열었다. 

현대차는 이 자리에서 1974년 이탈리아 토리노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됐지만, 양산에는 이르지 못한 포니 쿠페 콘셉트를 원형 그대로 복원한다고 밝혔다. 차는 내년 봄 공개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최고창조책임자(CCO) 부사장,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 부사장도 함께 했다. 현대차의 디자이너를 주도한 신구 인물이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주지아로는 이탈리아 디자인 회사 GFG 스타일의 설립자 겸 대표로, 포니를 시작으로 포니 엑셀, 프레스토, 스텔라, 쏘나타 1·2세대 등 현대차 초기 모델들을 디자인했다. 그는 2002년 자동차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내년 초 공개될 포니 쿠페 콘셉트는 과거 양산에 이르지 못하고 디자인은 유실됐지만, 현재까지 현대차 디자인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을 받고 있다. 쐐기 모양 노즈와 원형 헤드램프, 종이접기를 연상케 하는 기하학적 선을 특징으로 하는 이 차량은 영화 '백 투 더 퓨처'에 등장하는 '드로리안 DMC 12' 참고 모델이 되기도 했다.

24일 현대차는 현대차그룹 인재개발원 마북캠퍼스에서 포니를 디자인했던 이탈리아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를 초청해 디자인 토크 행사를 열었다. (사진=현대자동차)
24일 현대차는 현대차그룹 인재개발원 마북캠퍼스에서 포니를 디자인했던 이탈리아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를 초청해 디자인 토크 행사를 열었다. (사진=현대자동차)

주지아로는 이날 토크쇼에서 첫 독자 생산 모델이었던 포니의 탄생 비화를 소개하고, 현대차의 빠른 성장에 대해 놀라움을 표했다.

그는 "1973년 정주영 창업주가 직접 이탈리아 토리노에 와서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자동차 디자인을 의뢰했다'며 "하지만 한국은 자동차산업이 아직 시작된 곳이 아니라서 사실 (제안을 받고) 당황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정 창업주의 초청으로 이후 울산을 방문하게 됐는데 당시 현대그룹는 아주 큰 배를 건조하고 있었다"며 "그 광경을 보고 현대가 강한 의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포니 설계에 대해 주지아로는 당시 현대그룹의 의로를 받고 8개월 만에 프로토타입을 만들었다. 그때를 회상하면 기적같은 일이 아닐 수 없다"고 회고했다. 이어 "포니는 현대차를 비롯해 한국에 필요한 차였고, 정 창업주는 정말로 천재였다"며 "정말 훌륭한 분이라고 찬사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24일 경기 용인 현대차그룹 인재개발원 마북캠퍼스에서 조르제토 주지아로가 포니의 개발 스토리를 전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24일 경기 용인 현대차그룹 인재개발원 마북캠퍼스에서 조르제토 주지아로가 포니의 개발 스토리를 전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주지아로는 이상엽 현대디자인 센터장이 복원 작업을 해줄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과거의 열정을 가지고 저희가 디자인할 것이고 모델 제작도 제가 직접 할 것"이라며 "프로토 타입이 생산될 것이고 우리가 잃었던 쿠페를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복원 프로젝트 일을 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주지아로는 후배 디자이너들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자동차 디자인에 대해 자부심을 가져라"라고 말했다. 또 그는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희생이 필요하다. 어떤 하나의 전시장에 있는 조각품이 아니다"라고 말하면서 "산업적 측면과 예술적 측면에서 자동차를 디자인하는데 자부심과 만족감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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