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폐' 위믹스 "업비트 슈퍼갑질 탓"···'가처분 신청' 맞대응
'상폐' 위믹스 "업비트 슈퍼갑질 탓"···'가처분 신청' 맞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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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국 대표 "상장폐지 부당, 절차 불투명해"
법적 대응 예고에 업계 "인용 가능성 낮아"
하루새 70%가량 폭락···투자자 피해 불가피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3일 열린 위메이드 미디어 간담회에서 질문에 대답을 하고 있다. (사진=위메이드 간담회 갈무리)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사진=위메이드)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빗·코인원·고팍스)가 결국 위메이드 암호화폐 '위믹스'(WEMIX)를 퇴출하기로 하면서 시장에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투자자들의 손실이 상당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상장폐지 결정에 불복 의사를 밝힌 위메이드 측은 가처분 신청 등 법정 공방까지 예고한 상태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25일 진행한 긴급 온라인 간담회에서 위믹스 상장폐지를 결정한 업비트에 대해 '슈퍼 갑질'이라며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위믹스 상장폐지 절차가 불투명·불공정했을 뿐 아니라 소명 과정에서 업비트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주장이다.

앞서 업비트를 비롯해 국내 주요 5대 가상자산 거래소로 구성된 닥사(DAXA)는 지난달 27일 위믹스를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제출된 위믹스 유통량 계획 정보와 실제 유통량에 중대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고, 부정확한 유통량 정보에 관해 투자자들에게 적시에 명확한 정보 제공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거래소 측의 판단이다.

닥사는 지난 10일과 17일 유의종목 지정 기간을 1주일씩 연장한 끝에 이날 최종 거래 지원 종료 판단을 내렸다. 이에 따라 위믹스는 내달 8일 오후 8시에 5대 거래소에서 일제히 상장 폐지될 전망이다.

이같은 결정에 위메이드는 즉각 불복 입장을 밝혔다. 장 대표가 '업비트의 슈퍼 갑질'을 강조하는 것은 구체적으로 △유통량에 대한 거래소의 가이드라인 미제시 △상장폐지 논의 과정에서의 불투명성 △타 가상자산과의 형평성 문제 등 3가지 이유에서다.

먼저 장 대표는 "투자 유의종목 지정의 발단이 된 유통량 계획서를 제출한 곳은 업비트밖에 없다"면서 "위메이드는 유통량에 대한 정의와 관리 방법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달라고 업비트에 요청했지만 지금까지 받지 못했다. 어떤 기준을 못 맞췄는지 설명도 안 해주면서 일방적으로 거래를 종료한 것은 갑질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독 위믹스에만 엄격한 기준을 요구했다며 다른 가상자산과의 형평성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업비트에서 개별 코인들 하나하나 눌러보면 유통계획이 없는 코인이 부지기수"라며 "위믹스에게 적용한 기준을 다른 코인엔 적용하지 않고 있다. 업비트는 본인들이 한 행위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앞서 예고한 대로 업비트를 상대로 가처분 신청 등 강경대응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현재 위믹스 유통량 문제를 완전히 해소했고 현재는 업비트에 제시한 유통계획 안에서 위믹스가 유통되고 있다"며 "중요한 사안이라 최대한 빠르게 가처분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지난해 8월 피카프로젝트가 업비트 거래소 상장폐지 걸정에 불복해 거래 지원 종료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냈다가 기각된 사례 등을 감안했을 때, 위메이드의 가처분 신청이 인용될 가능성은 낮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파장이 커지는 만큼, 위믹스 가격 변동에 따른 투자자 손실은 불가피해 보인다. 상폐 결정으로 위믹스는 이날 오후 2시30분 업비트 기준 전날 대비 약 70% 폭락한 700원을 기록 중이다. 일각에선 "상폐는 없을 것"이란 장 대표의 자신감이 되레 화를 불러왔다는 지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량 위반이 상장 폐지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줬지만, 가상자산을 발행하는 주체가 신뢰할 만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했고, 투자자에게 혼란을 제공한 것이 결정적이었을 것"이라며 "상장폐지에 따른 투자자의 원성을 감당하더라도 잘못된 시그널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장 대표의 업비트 책임론에 대해 업비트 측은 "가상자산 위믹스 상장폐지는 업비트 단독으로 결정한 사안이 아니라 DAXA의 결정에 회원사들이 모여 소명자료를 분석한 뒤에 종합적으로 내린 결론"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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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삐 2022-11-26 19:46:53
이오스 10만원 가는 소리 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