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차기 금투협회장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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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제6대 금융투자협회장 선발을 위한 후보자 공모가 이달까지 진행된다. 전직 증권사·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와 '자본시장 대통령'으로 불리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 등 6명의 후보가 차기 금투협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내밀었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계에서 수십 년 관록을 자랑하는 후보자들의 면면을 보면, 누가 협회장에 당선되더라도 이변이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후보자들의 공약과 취임 후 포부에는 보유 중인 능력을 십분 발휘해 부쩍 침체된 시장과 업계를 되살리겠다는 각오가 드러난다.

한 후보는 다양한 업권에서 활약해온 경험과 노하우를 회원사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다는 청사진을 힘주어 말했다. 다른 후보는 이전 회장이 못다 이룬 자본시장 과제를 임기 내 실현하겠다는 약속을 했고, 어떤 후보는 역대 회장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겠다는 다소 도전적인 포부를 드러냈다.

금투협 수장 자리를 두고 쟁쟁한 후보들의 치열한 승부가 예고돼 있지만, 이전 선거에 비해 긴장감이 덜한 것도 사실이다. 유력 후보였던 나재철 회장이 '단임 약속'을 지키겠다는 이유로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지키는 자'와 '도전자' 간 대결이 무산된 데다, 최근 들어 자금시장 경색 우려가 업계에 팽배해진 점도 이전과 다른 분위기로 나타난다.

그럼에도 차기 금투협회장에 거는 기대는 여전히 높다. 업계에선 자본시장 활성화와 금투업계 발전과 혁신을 이끌 리더를 원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정책·감독당국과 원활한 소통을 통해 업계 전체를 대변할 능력을 발휘할 인물이 금투협 수장에 오르길 바라고 있다. 

이전 회장들은 협회를 이끌어가는 과정에서 전문성을 기반으로 출중한 역량을 발휘했다는 평을 받았지만, 소통 능력은 다소 아쉽다는 지적이 존재한다. 금투업계를 대표해 목소리를 내는 경우가 드물다는 볼멘소리도 있었다. 한 금투업계 고위 관계자는 "소통력이 협회장 당선에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를 의식한 듯, 출사표를 내민 후보자들은 으레 이를 강조하고 나선다. 회원사와 적극 교감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한편, 정책·감독당국과의 원활히 소통할 것을 역설한다. 이는 최근의 불안한 시장 상황을 최대한 빨리 잠재우는 데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것으로 후보들은 입을 모은다.

차기 금투협회장이 금투업계와 시장 발전을 위해 안팎으로 소통 역량을 발휘해 '자본시장 대표자'로서 존재감을 드러낼지 자못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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