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3분기 수익률 '-7%'···"글로벌 주식·채권 약세 영향"
국민연금, 3분기 수익률 '-7%'···"글로벌 주식·채권 약세 영향"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사진=국민연금공단)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사진=국민연금공단)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올해 3분기까지 국민연금기금 적립금이 896조600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으며, 이 기간 –7.06%의 수익률을 보였다고 30일 밝혔다.

자산별 수익률(금액가중수익률 기준)은 국내주식 -25.47%, 해외주식 -9.52%, 국내채권 -7.53%, 해외채권 6.01%, 대체투자 16.24%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은 9월 말 기준으로 전체 기금 자산의 27.6%를 해외주식에 7.8%를 해외채권에 투자하고 있다. 이외에 국내채권이 33.8%, 대체투자가 16.8%, 국내주식이 13.6%, 단기자금이 0.2%, 기타 부문 1.6%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은 "올들어 3분기까지 기금운용 수익률이 음(-)의 성과를 나타낸 것은 2022년 초부터 이어진 글로벌 주식·채권의 동반 약세 영향이 크다"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세 차례에 걸친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으로 공격적인 통화 긴축기조를 보였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망 문제가 심화하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또 9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예상치 상회, 유럽 에너지위기 경계감 및 영국발 재정불안 등이 국·내외 증시 변동성을 키웠다. 3분기 국민연금기금의 대체투자자산은 양의 수익률을 보였는데, 대부분이 이자·배당수익과 원·달러 환율상승에 따른 외화환산이익이다. 대체투자의 연중 수익률은 공정가치 평가액이 반영되지 않은 수치로, 연도 말에 연 1회 공정가치 평가를 한다.

한편, 달러 강세로 인한 환차익은 국민연금기금이 보유한 전체 포트 폴리오 수익률 하락 폭 축소에 기여했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통화정책 기조와 안전자산 선호에 의한 달러 강세 지속으로 전년 대비 21% 상승했다.

통화정책 경계감에 따른 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전 세계 금융시장 참가자들의 투자심리를 악화시킨 가운데 올해 3분기 실적을 공시한 주요 연기금 중 국민연금의 성과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 말 기준 글로벌 연기금 운용수익률은 노르웨이(GPFG) -18.2%, 네덜란드(ABP) -16.6%, 미국(CalPERS) -15.9%, 캐나다(CPPIB) -6.8%, 일본(GPIF) -3.8%를 기록했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글로벌 투자환경은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저성장이라는 복합위기에 직면했다"며 "국민연금은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투자기회 모색 등을 통해 수익률 제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