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리오프닝 기대감 고조···환율, 5개월 만에 장중 1280원대 진입
中 리오프닝 기대감 고조···환율, 5개월 만에 장중 1280원대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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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원·달러 환율 1292.6원···전일比 7.3원↓
중국 위안화 (사진=픽사페이)
중국 위안화 (사진=픽사페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상승흐름이 전망됐던 원·달러 환율이 예상을 깨고 5개월 만에 장중 1280원대로 추락하는 하락세를 보였다.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주요 이벤트를 앞둔 데다, 고용지표의 호조를 감안하면 다소 이례적인 상황이다. 이는 중국 정부가 연이어 방역완화 조치를 발표하면서, 리오프닝 기대감에 기반한 위안화 강세 흐름이 나타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7.3원 내린 달러당 1292.6원에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297원으로 하락 출발,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며 1289.7원까지 추락했다. 환율이 장중 1280원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7월 1일(장중 1289.5원)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이번 환율 하락세를 두고 시장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이다. 오는 13일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이어 13~14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FOMC라는 큰 이벤트를 앞둔 가운데 관망세가 짙어질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나라 무역적자가 8개월 연속 지속되며 원화 상승 동력도 잃은 상태다.

미 고용지표 호조도 환율 상승에 힘을 싣을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11월 비농업 일자리가 26만3000개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20만개)를 크게 상회했다. 특히 시간당 평균 임금도 전월 대비 0.6% 증가하며, 예상치(0.3%)의 두배에 달했다.

견조한 고용지표와 임금 상승에 기반한 물가 상승 압력은 연준의 긴축 가능성을 재점화 시키기 충분했다. 이에 채권 관계자들 역시 이날 환율이 1300원대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는데, 오히려 장중 1280원대에 닿는 하락세를 보였다.

금융권에선 해당 하락세의 원인으로 위안화 가치 절상을 꼽고 있다. 현재 역외시장에서 위안화는 달러당 6.959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위안화가 7위안대를 하향 이탈한 것은 지난 9월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지난 2일 중국 정부는 베이징, 톈진, 충칭, 상하이 등을 비롯, 주요 대도시에 시민 이동과 관련한 방역완화 조치를 발표했다. 해당 조치는 대중교통 PCR 검사 음성 결과 제시 의무를 폐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렇듯 중국 정부의 방역정책이 완화 기조를 보이자 소위 ‘리오프닝’ 기대를 확산시켰고, 이는 위안화 가치 상승,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달러인덱스는 이날 104.08선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더구나 위안화와 동조현상이 강한 원화 역시 이날 위안화 상승에 따라 가치가 함께 올라간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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