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전세계 정크본드 발행 규모 80% 급감···저신용 기업 자금난 가중
올들어 전세계 정크본드 발행 규모 80% 급감···저신용 기업 자금난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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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이 높고 모기업이 대기업인 여신전문회사들이 활발하게 채권을 발행하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우량하지 않은 여전사들은 여전히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김현경 기자)
(사진=김현경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올들어 세계 채권 시장에서 투자부적격 등급 채권, 이른바 정크본드 발행 규모가 지난해 대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부적격 등급은 신용등급 ‘BB+’ 이하의 채권을 말한다. 재무구조가 취약한 기업들이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지시간 5일 미국 금융정보회사 딜로직에 따르면 올 1~11월 세계 채권시장에서 발행된 투자부적격 등급의 채권은 1375억달러(약 178조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감소했다.

정크본드는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이 큰 만큼 이자율이 높아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적극적으로 떠안으려는 활황장에서는 발행이 늘어난다. 세계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으로부터 빠르게 회복한 지난해에는 투자부적격 등급 채권 발행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올해는 경기침체와 기업 실적 악화 우려가 높아져 투자자들이 신용도가 낮은 기업의 채권을 꺼린다고 분석했다. 이달 들어서도 ‘CCC’ 등급 이하의 기업은 채권 발행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투자부적격 채권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은행에서 운전자금을 대출받기 힘든 저신용도 기업은 자금난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미 신용등급이 낮은 미국의 일부 소매기업은 채무불이행 직전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 기업들이 공모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에 점포 폐쇄나 채무 재편에 나설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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