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한국을 방문해 화제가 된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 왕세자 무함마드 빈 살만(37세).
SNS에 빈 살만이 국내 굴지의 재벌 회장과 함께한 풍자 이미지가 올라 눈길을 끌었다. 내용인 즉, 왕세자 앞에 나란히 앉아 있는 삼성 SK 현대차 총수와 한화 부회장 위에 각각 시총 369조 65조 36조 9조라고 써 있다. 살만에게는 ‘내돈 2688조’에 “응 그래서 무슨 사업이 하고 싶니??”라고 국내 총수들에게 묻는 이미지다.
그 아랜 모든 계열사 포함해 삼성 SK 현대차 한화 현대중공업 CJ 두산 DL그룹을 합쳐도 시총이 1277조원으로 살만 왕세자 돈에 미치지 못함을 언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살만 왕세자가 신용위기에 빠진 크레디트스위스(CS) 투자은행(IB) 부문에 5억달러(약 6456억원) 규모의 투자를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올 정도다.
살만이 한국에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9년 6월에도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고 우리 기업 총수들을 만났다. 그의 한국에 대한 관심은 각별하다. 동맹협력국으로 미국 일본 중국 일본 외 우리나라를 꼽고 있다.
전세계 미국 다음으로 많은 석유를 가진 돈많은 나라에 연줄을 갖고 있으니 나쁜 일은 아니다. 중동 프로젝트에만 몇조원의 사업들이 쑥쑥 나오기도 한다.
사우디의 대표적인 돈줄은 국부펀드 PIF에 있다. 전세계 톱(네델란드 연기금)은 아니지만 사우디는 PIF를 세계적 톱규모로 키우려 한다. 최근 경기가 어려울때도 전세계 주요 기업들 지분들을 사들이며 공격적 투자를 늦추지 않고 있다.
미국 기업들도 투자하고 있어 스타트업에서 주요 기업까지 매서운 투자 손길을 뻗치고 있다.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만 보더라도 이미 넥슨(1조8000억원) 쿠팡 등이 있다. 쿠팡은 소프트뱅크비전펀드에서 투자했는데 이 펀드에 PIF가 45% 출자한 큰손이다. 아람코는 에쓰-오일의 63.4%, 현대오일뱅크의 17% 주주다.
이러한 비즈니스 전략에 실권을 쥔 살만 왕세자를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유례없는 네옴시티를 사막에 만드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영화에서 봄 직한 미래도시가 연상되는 이 도시는 길이만 120킬로로 그 지하에서는 고속철도가 다녀 편도로 20분이면 시작점과 끝에 도달한다.
이러한 대규모 프로젝트로 건설사 등 국내기업들이 군침을 흘리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경기침체 우려로 자금난이 발생하는 등 해외 시장 개척 및 발굴은 생존 우선전략이 될 수 있다. 1차 오일 쇼크 후 세계 경제가 휘청거릴 때 한국경제는 오히려 부를 축적한 중동에 진출해 큰 전기를 마련한 것처럼 말이다.
국방비 지출은 세계 4위로 GDP 대비 글로벌 최고여서 국내 방산 기업들이 노리는 큰 시장이다
이외에도 사우디는 리야드 킹 압둘라에 금융지구를 만들어 여기에 들어오는 외국 투자자 기업에게 50년간 법인세 소득을 면제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특히 2024년부터 사우디에 중동지역본부를 만들지 않는 기업은 거래 기회를 제한한다는 엄포를 놓은 상황이다.
살만에게 주목할만한 점은 그가 사우디를 탈석유하려는데 있다. 이는 경제구조를 바꾸는 야심찬 미래 프로젝트로 강력한 실권과 지도력이 없으면 불가능한 것이다. 오히려 왕세자 타이틀로 나라를 좌지우지하는 그이기에 가능할 수도 있겠다.
그는 '사우디 비전2030'을 추진하고 있다. 목표는 뚜렷하다. △활기찬 사회 △번영하는 경제 △진취적인 국가 세가지다. 우린 어떠한가. 리더들이 정쟁에 휘말려 비전은커녕 △우울한 사회 △몰락하는 경제 △편협한 국가로 가고 있지는 않은가.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