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반값 탄소섬유' 선점···2030년까지 2.1조 투입
산업계 '반값 탄소섬유' 선점···2030년까지 2.1조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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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관련 기술개발에 1850억 투입···100조 탄소복합재 시장 민관 합동 공략
탄소섬유를 적용해 만든 액화수소 용기 (사진=효성첨단소재)
탄소섬유를 적용해 만든 액화수소 용기 (사진=효성첨단소재)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정부가 반값 탄소섬유 개발을 위해 2030년까지 총 1850억원을 투자한다.

민간 기업들도 시장 성장 전망에 따라 생산시설 확충에 약 2조1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6일 서울 대한상의에서 '제4차 산업전략 원탁회의'를 열고 '우주항공·방산시대에 대응한 탄소복합재 경쟁력 강화 전략'을 발표했다.

탄소복합재는 탄소섬유에 플라스틱 수지 등을 첨가해 만든 중간재로, 철에 비해 10개 강하고, 무게는 4분에 1에 불과하다.

이날 회의에는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 대표, 박종수 국도화학 부회장, 조문수 한국카본 회장, 홍재기 한화 에어로스페이스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탄소복합재는 낚싯대부터 건축자재, 항공기 등 적용분야가 넓어 '미래의 쌀'로 불리며 철을 대체할 신소재로 주목받았음에도 비싼 가격 때문에 수요가 많지는 않았다.

하지만 무게 절감이 핵심인 우주항공·방산 시대가 도래하면서 최근 탄소복합재에 대한 수요가 점차 늘고 있으며, 2030년이면 세계시장 규모도 약 1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부는 이날 △과감한 기술개발 투자 △민간 생산능력 확충 △탄소복합재 활용 촉진을 핵심으로 2030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 확보와 세계시장 점유율 10%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산업부는 먼저 고성능 탄소복합재 분야의 기술자립화 실현과 반값 탄소섬유 개발에 2030년까지 총 185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2025년까지 고강도 탄소섬유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철의 15배 강도를 지닌 초고강도, 13배 강성을 가진 초고탄성 탄소섬유는 2028년까지 원천기술을 확보하기로 했다.

경량화 소재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반값 탄소섬유 생산에 필요한 저가 원료나 저에너지 공정기술 개발에도 나서기로 했다.

국내 탄소복합재 기업들도 시장의 성장 전망에 따라 2030년까지 시설확충에 약 2조1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기업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연간 3000억원 규모의 대출에 대해 이차보전 지원을 추진하기로 했다. 시설 투자 확대로 국내 탄소섬유 생산능력이 2028년 2만4000톤에 도달하면 세계 3위권 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부는 또 탄소복합재 내수 규모를 키우고 세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총 1000억원 규모로 우주항공 분야 3대 실증 프로젝트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국내외적으로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4인승급 도심항공교통(UAM), 소형 발사체, 저궤도 소형 위성을 실증 대상으로 선정하고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탄소복합재와 우주항공·방산 업계로 구성된 '탄소복합재 얼라이언스'를 내년 출범해 민간의 역량을 결집하고, 이날 발표한 전략의 실행을 뒷발침할 계획이다.

이창양 장관은 "철강의 전략적 육성이 자동차·조선 등 주력산업 발전의 토대가 됐듯, 우리가 우주항공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K-방산을 수출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만큼 필수 소재인 탄소복합재의 내재화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며 "민관이 함께 만든 이번 전략을 잘 이행해 나간다면 반도체와 함께 '미래산업의 쌀'로 불리는 탄소복합재의 자립화 달성은 물론 제2철강산업으로의 육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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